어버이날, 무엇을 드릴까보다 더 중요한 것

2026. 5. 6. 11:43Life

“아무것도 사오지 마라” 부모님의 말 속에 담긴 마음. AI image source: chatgpt.com

 

어버이날마다 느끼는 것… 우리는 항상 더 받아옵니다

금요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형제들이 언제 모일 수 있을지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주말도 아닌 금요일.
누군가는 연차를 써야 하고, 누군가는 먼 길을 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일에 찾아뵙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였다.

결국 우리는 외식을 하기로 했다.
특별해서가 아니라,
부모님이 세를 주신 가게의 매상을 조금이라도 보태기 위해서였다.

그 선택이 참 우리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 집에는 늘 ‘넘치는 것들’이 있다

어머니는 늘 같은 말씀을 하신다.

“아무것도 사오지 마라.”

하지만 그 말을 믿고 빈손으로 가기엔
마음이 늘 걸린다.

그렇다고 뭔가를 사 가면,
결국 더 많은 것을 받아오게 된다.

냉장고만 세 대.
그 안에는 늘 자식들을 위한 것들이 가득하다.

건강기능식품, 고기, 생활용품, 화장품까지.

부모님 집에 다녀오면
한동안 장을 보지 않아도 될 정도다.

우리는 주러 갔다가
항상 더 많이 받아오는 사람들이 된다.


“월세로 돌리라”는 말, 그리고 남동생의 한마디

통화 중에 자연스럽게
2층 전세집 이야기가 나왔다.

주변에서는 말한다.

“요즘 누가 전세를 주냐, 월세로 돌려라.”

어머니도 그 말을 듣고
남동생에게 그 얘길 꺼냈다고 했다.

그때 남동생이 말했다.

“없는 사람 마음 편하게 살게 놔두지,
그 월세 받아서 뭐 하려고 그러냐.”

그리고 단호하게 덧붙였다고 한다.

“그 얘기 다시 꺼내지 마세요.”

평소 무뚝뚝하던 동생의 말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남동생의 선함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결국, 우리는 비슷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돈이 많든 적든,
하루 세 끼 먹고 사는 건 비슷하다.

그리고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얼마를 벌었느냐가 아니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누구와 함께 살아가느냐인 것 같다.


어버이날 선물, 결국은 이것

무엇을 사드릴까 고민하다가
결국 답은 단순했다.

과일, 그리고 약간의 용돈.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


진짜 효도는 따로 있다

부모님은
자식이 힘들게 번 돈을 많이 드리면
오히려 부담스러워하신다.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이것이다.

  • 자주 전화하기
  • 안부 묻기
  • 걱정해주기
  • 작은 배려

어쩌면

선물보다
마음이 먼저 도착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마무리

어버이날은
무언가를 “주는 날”이 아니라,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마음을
조금 더 표현하는 날인지도 모른다.

올해도 우리는
무언가를 드리러 가겠지만,

결국 더 많은 것을
받고 돌아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