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나는 어떤 사람인가?

2025. 1. 7. 15:05Life

입으로 재앙 몰고 다니는 사람들

평생, 그리고 죽어서도 따라다니는 평판

 

우리가 살면서 좋은 사람들도 만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꽤 있다. 말 한마디를 해도 비꼬아서 하고 아무 말이나 툭툭 내뱉는다. 정작 자신은 잘난 것도 없으면서 상대를 매번 무시한다. 그런 사람 중에는 안타깝게도 자신이 그토록 비뚤어졌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

말로 재앙을 몰고 다니며 자신의 평판에 오점을 남기는 사람들이 꽤 있다 . StockSnap/px

 

자신이 생각한 대로, 상대방 평가하면 큰 실수

사람이 한 번 내뱉은 말은 지구를 몇 바퀴 돌고 돈다. 그만큼 무섭다. 무섭다는 것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을 비롯해 해코지하는 말, 온갖 험담, 있지도 않는 말들을 만들어 낸 경우만 해당한다. 결국 남에게 이롭지 못한 짓을 하면 그런 것들이 언젠가 자신의 발등을 찍는 도끼가 된다.

 

사람들이 만나면 대부분 상대방에 대해서 기본적인 것들을 알고 싶어 한다. 고향, 학교, 가족관계, 가족들 하는 일, 가족 형편, 사는 곳 등등 여러 가지 물어본다.

 

“B, 집이 어디에요?”

송파에 살아요?”

완전~ 경기도네?”

 

K는 항상 말을 비꼬면서 함부로 해댄다. 그녀는 지방 출신으로 서울에서 월세 살면서 굉장히 우아한 척한다. B는 기분 나빠도 원래 K가 사람들 개 무시하는 것 알고 있어서 대꾸도 안 했다. B의 부모가 강남을 비롯해 여러 곳에 집을 가지고 있다는 걸 K는 모른다. 얼마나 유복한 집에서 자랐는지, 어떤 집을 물려받을까 고민 중인 것도 모른다. 그런 것 말할 필요도 없지만, 사람은 어느 상황에서건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자제하지 않는 언행, 함부로 내뱉은 말, 언젠가 자신의 발등 찍는다

K는 직장생활 하면서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하면서 상대를 무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퇴근 시간이 되면 칼퇴근한다. 일이 바빠서 팀원들이 야근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런 생활을 계속하다가 회사 분위기기 싫다면서 퇴사해 버리고 공기업에 1년 계약하고 취업했다.

 

K는 공기업에 가서도 예전 회사에서 했던 못된 버릇들을 못 버리고 계속 그 짓을 했다. 계약 기간이 다 되어, 또 계약을 연장해야 하는 처지에서 그동안 해왔던 언행이 평판에 걸림돌이 되었다. 결국 재계약도 못 하고 끝났다. 자신이 무심코 했던 말과 행동의 결과가 얼마나 처참한지, 재계약을 못 하면서 뼈저리게 깨달았겠지만 후회해 봐야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K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좀 말하기가 뭐한데?”

같이 일한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재계약 안 하기로 했어요.”

 

사람은 한두 다리 건너 연결되어 있다. 공기업 직원과 B는 대학원의 같은 과에서 공부한다. 세상 넓은 것 같아도 알고 보면 참 좁다. 그래서 늘 착하게 살아야 한다. 

 

채용 담당자 91%, 평판 조회 필수로 한다

회사에 취직해서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평판이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 91%가 평판 조회를 필수적으로 한다. 지원자의 인성을 비롯해 사생활, 상사나 동료와의 불화, 업무 능력, 학력, 퇴사 이유 등등 일하면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여러 측면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평판이 안 좋은 것은 추락하는 삶을 사는 것과 같다 . Pexels/px

 

일부 기업은 전에 근무했던 회사에 직접 연락해 평판을 알아보기도 한다.

 

“C가 새로운 회사에 취직했다는데, 그곳 대표한테 전화가 왔어요. 자기가 모든 걸 다 책임지고 한다고 했대요. 그래서 일 잘하라고 좋게 말해줬는데, 아마 오래는 못 다닐 거예요.”

 

C가 근무했던 곳의 대표이사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C의 약점을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새로 옮긴 곳에서 정착하고 일 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좋게 말해줬으나 결국 1년도 못 다니고 퇴사했다. 그는 팀에서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었고 전체를 다 알아서 총괄하지도 않았는데, 심하게 거짓말을 했다. 직원이 팀장 행세를 하다가 들통난 것이다.

 

게다가 큰 단점 중 하나는 마치 행사장에서 쇼하는 사람처럼 극적인 것을 좋아해서 사무 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해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일을 종종 하는데, 그런 일이 계속 반복하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이 된다. 결국 업무에도 배제되고 자발적으로 직장을 떠나야 한다.

 

평생, 그리고 죽어서도 없어지지 않는 평판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조직적으로 평판을 조회하기 힘들다. 대신 입소문을 통해 평판이 안 좋으면 채용을 안 한다. K처럼 입으로 재앙을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口禍之門(구화지문), 즉 입은 재앙의 문이라는 뜻이다. 말을 함부로 하면 그것이 바로 평판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평판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형성되어 나타나는데 외모와 말씨, 글씨, 판단력을 보는 身言書判(신언서판)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잘못된 평판으로 삶의 근간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생활 하면서 口禍之門, 身言書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니까

“맞아, 그러면 안 되는데, 그렇게 못되게 굴면 안 되지?”

아이고,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저기 오네.”

 

회사에서, 혹은 모임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수다 떨다가 수다의 주인공이 나타나면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 말을 한다. 따라서 평소 사람들의 심심풀이 말장난의 주인공이 되는, 가벼운 사람이 되면 안 된다. 형편없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

 

누군가에게 해를 주는 언행을 하면 결국, 그런 것들이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自業自得(자업자득)이 된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결과는 반드시 돌아오고, 상대방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피해를 본다. 따라서 평판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항상 진실하고 바른말을 해야 한다. 평판은 평생, 그리고 죽어서도 따라다닌다. 그래서 늘 言行一致(언행일치)의 신뢰받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