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다리 불구가 된, 길고양이의 작은 행복

2025. 1. 16. 16:21반려동물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 길고양이

동물 대우로 판단할 수 있는, 나라의 도덕적 발전 수준

 

인간이든 짐승이든 먹고 살기 위한 생존경쟁은 치열하다. 버려짐, 왕따, 괴롭힘은 인간만 겪는 문제가 아니었다. 세상에 인간이든, 짐승이든 생명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비껴갈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그 치열한 생존경쟁의 현장에서 갓 태어난 새끼가 어미한테 버림받고, 무리한테 왕따와 괴롭힘을 당하면서 살아남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인도의 영혼으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는 “한 나라의 도덕적 발전 수준은 그 나라의 동물 대우로 판단할 수 있다” 고 말했다 .

 

어미한테 버림받고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지 못한 새끼 길고양이는 뒷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그리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뒷다리 모두 불구가 되었다. 움직일 때마다 뒷다리를 질질 끌고 다닌다.

 

중성화 수술 때문에 잡혀 온 길고양이

뒷다리가 불구가 된 새끼 길고양이는 중성화 수술 때문에 잡혀 왔다. 길고양이들은 중성화하면서 귀 끝을 조금 자른다. 그래서 중성화가 된 길고양이들은 한쪽 귀 끝이 조금 잘려 있다. 인간의 잔인성이란? 물론 그렇게 해서 중성화된 고양이를 구별하려는 것이겠지만, 생각할 때마다 끔찍하다. 단골인 생선 가게에도 예쁜 고양이 두 마리가 있는데, 둘 다 귀 끝이 조금씩 잘려있다.

 

뒷다리가 불구가 된 새끼 길고양이를 구조했던 곳에 다시 풀어 놓으면 얼마 못 살고 죽을 수 있다. 착한 병원장은 새끼 길고양이를 돌려보내지 않고 병원에서 기르기로 했다. 새끼 고양이는 이제 안전한 장소와 제때 먹을 것이 생겼다. 병원장 덕분에 생존이 막막한 길에서 지내지 않아도 된다.

 

새끼 고양이의 사라지지 않는 경계의 눈초리

길에서 사는 것보다 안전한 곳에서 생활하게 되었지만, 새끼 고양의 경계심은 여전했다. 눈빛엔 경계와 놀람, 근심·걱정이 가득하다. 어려서 겪은 일은 시간이 꽤 흘러도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인간이든 짐승이든 인연이란 참 묘하다. 뒷다리를 못 쓰는 고양이를 누가 키우려고 하겠는가? 사람은 누구든 정상적인 것을 원한다. 심지어 자식이 장애가 있다고 버리는 부모도 있다. 짐승이든 사람이든 사는 환경과 방식이 달라서 그렇지 비슷한 점들이 많다.

 

불구가 된 반려묘(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나 반려견(집에서 키우는 개)을 입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도 심성이 착한 젊은이가 병원에 사는, 뒷다리가 불구가 된 새끼 고양이를 입양했다. 이런 것이 인연이다. 귀한 인연은 힘든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 주고,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짐승이든 사람이든 인연을 무시할 수 없다.

 

그 어린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구조되었을 당시,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경계와 걱정이 가득하다.

 

새끼 고양이의 일과는 경계와 근심·걱정

지금은 살기 좋은 환경에서 먹이 걱정을 안 해도 되지만, 새끼 고양이는 아직도 어미 잃고 혼자 먹을 것 찾아 헤매던 시간 속에 사는 것 같다. 일과가 경계와 근심·걱정이다. 짐승도 인간처럼 어렸을 때의 고통을 완전히 잊지 않는다는 것이 신기하다.

 

푹신한 이불과 최고 좋은 먹을거리를 줘도 항상 경계하고, 걱정하고, 놀란다. 언제나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새끼 고양이는 정상인 고양이보다 움직임이 많지 않아 딱히 말썽거리를 만들어 놓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런 점은 편하지만, 잘해준다고 잘해줘도 늘 경계의 늦추지 않아 또 그런 것들이 마음에 걸린다.

 

반려묘·반려견 지능은 2~4세 어린아이들 수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르는 반려묘(고양이)나 반려견()의 지능은 2~4세 어린아이들 수준과 비슷하다. 그래서 항상 인간 아기들 키우는 것처럼 돌보고 뒤치다꺼리를 해야 한다. 그런 걸 알고, 받아들이고 반려동물을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 키우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반려묘와 반려견을 많이 입양하지만, 사료비가 많이 들고 병원비가 많이 나와서 키우기 힘들어지면 간단하게 유기해 버린다. 여행을 가서 집하고 먼 산속이나 바닷가에 자연스럽게 버리기도 한다. 한 생명체를 마치 쓰레기 버리듯 버린다. 그런 사람들은 부모가 병들면 부모도 버릴 사람들이다. 

 

반려동물들은 주인에게 정서적 안정과 위안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우울증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을 입양해서 키우는 것은, 가정을 지키고 돌보는 것처럼 책임감이 따른다. 반려동물이 병들어 죽을 때까지 책임질 의향이 없으면, 입양하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물건을 사서 마음에 안 들거나 하자가 있으면 반품할 수도 있지만, 반려동물은 생명을 가진 생명체다. 길이나 쓰레기통에 반품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짐승이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속은 멀쩡하다. 한때 즐거움을 위해 입양한 반려동물이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함부로 버리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어선 안 된다.

 

동물 대하는 행동만 봐도 그 사람의 지식수준까지 알 수 있다

인간이나 짐승이나 서로 친밀감이 형성되지 않으면 남남보다 못하다. 그런 것들이 다들 인연이 안 닿아 그렇다. 친밀감이 형성되는 것도 인연의 덕이다. 사람도 가족이나 친인척보다 피 한방을 안 섞인 남들에게 정말 극진하게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인연은 세상의 많은 것들을 해결해 주고 위안을 준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동물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와 생활 수준, 지식수준까지 알 수 있다. 한마디의 말과 행동이 사람들의 많은 것을 알려준다. 만일, 이 순간 자신의 동물을 학대하고 있다면, 고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볼 때는 잘해주다가 안 볼 때 못살 게 구는 것, 느낌으로 알 수 있다. 초능력을 가진 사람은 드물지만, 그 정도의 느낌은 누구나 감지할 수 있다. 말을 함부로 해서 무식이 들통나는 것처럼, 남들이 보는 앞에서 좋게 행동하려 한다면 그런 것이 화근이 되어 화만 더 끓일 수 있다.

 

인도의 영혼으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한 나라의 도덕적 발전 수준은 그 나라의 동물 대우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행동은 인간 사회의 도덕적 수준을 반영한다. 생명을 가진 내가 소중한 것처럼 생명을 가진 동·식물 도두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