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 21:23ㆍ반려동물
반려견·반려묘 키울 때 제일 큰 문제는?
지능 사람 수준 2~3세, 끝없는 돌봄의 되풀이
오늘날 반려동물(伴侶動物)을, 소유물처럼 여기는 애완동물(愛玩動物)과 달리 정서적 교감을 나누면서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반려동물은 개와 고양이 외에 새, 토끼, 파충류 등 다양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개와 고양이를 제일 선호한다.
개를 더 선호하는 이유
개는 산책, 미용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반려동물로 개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주인을 보호하려는 충성심과 고양이보다 더 사회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양이는 번거롭게 산책시킬 필요도 없고, 개보다 말썽도 덜 부리고,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혼자서도 잘 지낸다. 바깥 생활을 즐기고 싶어 하는 개와 집안에서 붙박이처럼 지내고 싶어 하는 고양이 중, 자신과 맞는 반려동물을 선택하면 된다.
반려동물 키울 때 준비물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준비물이 만만치 않다. 사료를 비롯해 장난감, 옷 등등 여러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반려견 키울 때 준비물은 ▷사료(건식사료, 습식사료 함께 준비) ▷진드기 예방약, 해충 방지 목걸이 ▷스테인리스 밥·물 그릇 ▷배변 패드 ▷울타리(강아지 안전, 집 훼손 방지용) ▷편안한 케이지 ▷씹을 수 있는 장난감 ▷털 관리용 브러시 ▷발톱깎이 ▷산책 시 필요한 목줄과 인식표(이름, 연락처) ▷전용 샴푸 ▷치약·칫솔 ▷동물병원 갈 때 데리고 갈 이동장 등등 준비할 것들이 많다.
반려묘 키울 때 준비물은▷사료 ▷스테인리스 밥·물 그릇 ▷맘대로 올라가 놀 수 있는 캣타워 ▷발톱 가는 스크레쳐 ▷사냥 본능 대신할 물고기·쥐 같은 장난감 ▷간식 ▷털 관리 브러쉬 ▷침대 ▷고양이 화장실과 모레 ▷동물병원 갈 때 데리고 갈 이동장 등등 필요한 용품을 준비하면, 때때로 시끄러운 반려견과 달리 조용하게 잘 기를 수 있다.
물건 훼손·병원비·양육비용 부담
반려동물은 끝없는 돌봄이 필요하다. 지능이 사람 나이로 2~3세 수준이니, 그 나이 또래 아기들을 우리가 얼마나 돌봐야 하는지 생각해 보면 된다. 잠시 눈을 떼는 순간, 사고가 날 수도 있다. 물론 지능이 높은 보더콜리 같은 경우, 7세 아동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말썽 안 부리는 반려동물도 있지만, 집안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토록 귀엽던 모습도 상장하면서 사라지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변하는 외모 ▷사료비, 질병·사고로 인한 병원비 ▷물건 훼손 ▷여행 갈 때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는 부담감 ▷매일 산책 시켜야 하는 부담감 ▷털이나 비듬으로 인한 알레르기 등등 양육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걸림돌이 생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매년 ‘동물보호 국민의식 조사’ 통계치를 보면 ▷2021년 반려견은 약 518만 마리 ▷반려묘는 약 225만 마리 추정 ▷매년 10만 마리 내외의 동물 유기 ▷그중 약 40%만 입양되거나 소유주에게 반환 ▷유기 동물 관리 관련, 보호소 과포화 상태 ▷유기된 동물 중 개가 70%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노령 반려동물에 비해 1세 미만의 어린 강아지 유기도 많은데, 그 이유는 물건 훼손이나 질병·사고 등으로 인한 병원비 부담, 양육비용 때문이다. 매일 산책 시켜야 하는 반려견은 시간 부족 등으로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같이 산책하면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말 못 해도 감정 있는 반려동물
사람들에게 너무 지쳐서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있고, 정서적으로 교감을 할 수 있어 외로움을 달래려고 기르는 사람들도 꽤 있다. 혼자 사는 K는 반려견을 두 마리나 키운다. 결혼도 안 하고 자식이 없다 보니, 애지중지 자식처럼 받들어 모신다. 매일 고구마 구워서 간식으로 먹이고, 사료도 제일 좋은 걸로 먹이고, 하루에 한두 번씩 산책시키고, 그의 일과는 하루 종일 반려견 돌보는 것이다.
산책시키는 것도 보통이 아니다. 미국에선 개 산책시키는 것 때문에 권총 사고가 나서 죽은 사례까지 있다. 조상인 늑대와 유사한 본성 가진 개가 하루 종일 집에만 있게 되면, 어떻게 해서든 밖으로 나가 콧바람이라도 쐬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 오는 날은 우비를 입혀서라도 산책시켜야 한다. 안 그러면 안달이 난다.
반려동물은 비록 말은 못 하지만 속은 멀쩡하다. 주인이 슬플 때 위로해 줄 수 있고, 기뻐할 때 기쁨을 같이 나눈다. 미국에 사는 지인 집에 곰이 나타났는데, 충직한 셰퍼드가 주인의 목숨을 구하고 곰과 싸우느라고 다리가 찢어졌어도 끝까지 싸워서 몰아냈다. 물론 주인이 의사니까 집에서 치료했지만, 이렇게 사고 나면 병원비가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어렸을 때 마당에서 기르던 충견이 없어져서 동네 사람들까지 찾아 나선 적이 있었다. 다들 한참 찾으러 다니다가 지쳐서 일단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개가 안방의 담요에 누워 있어서 깜짝 놀랐다. 당시 길에서 다 죽어가던, 비쩍 마른 작은 개를 데려와 하도 불쌍해서 거실에서 길렀는데, 마당에서 집 지키던 충견이 자신도 집 안에서 살고 싶었던 거였다. 이처럼 말 못 하는 동물도 속이 멀쩡하다. 함부로 해선 안 된다.
홈캠 설치까지, 생각과 달리 돈 많이 들어가
고양이를 키우면서 딱히 산책을 시킬 필요가 없어서 좋다는 L은 직장에 있는 동안 혼자 집에 있는 고양이가 잘 있는지, 뭐 하고 있는지 걱정이 되어 거실에 홈캠을 설치하고 핸드폰으로 체크한다. 집에 있는 고양이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한 마리를 더 입양하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못 한다고 한다.
게다가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개의 평균 수명은 10~15년,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3~17년 정도 되고 사망했을 경우 장례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정서적, 경제적으로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어서 귀엽다고 막연하게 키울 생각만 하면 안 된다. 반려견·반려묘 외에도 다양한 반려동물이 있지만, 일단 키우려면 기본적으로 사료비를 비롯해 예상치 못했던 병원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2~3살 아이 보살피는 것처럼, 끊임없이 돌봐줘야 한다.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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