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5. 20:51ㆍLife
5천 원 하는 유자차 마실 줄 몰랐어요?
지인 L한테 전화가 왔다.
“요즘 경기가 굉장히 안 좋네요?”
“무슨 일 있으세요?”
“오랜만에 K의 사무실에 갔더니, 사람들이 옹기종기 원탁에 앉아 있는 게 보기 싫어서 널찍하고 분위기 좋은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시자고 해서 커피숍으로 갔는데, 사람들이 커피 살 돈이 없는지 다들 눈치만 살피고 있어서 내가 다 샀어요.”
K의 사무실은 마치 참새 방앗간처럼 하루 종일 사람들이 오간다.
“그런 일 한두 번 겪어 보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 것, 항상 염두에 두고 만나야 돼요.”
“나는 다들 2천원 하는 커피숍으로 가자고 해서 아메리카노 마실 줄 알았는데, 세상에 5천 원이나 하는 유자차 마실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L은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 4잔을 시켰는데, 그중 한 명이 아메리카노를 취소하고 유자차를 마신다고 하니까, 또 다른 사람도 유자차를 마신다고 하고, 나중에는 다들 유자차를 마신다고 해서 유자차를 주문했다고 한다.
유자차 한잔이 5천 원 하는 것도 놀랍고, 다들 커피값과 점심값도 안 가지고 다녀서 더 놀랐다고 했다. 식당가서 돈 더 쓰는 것보다 간식으로 떡을 사주는 게 좋을 것 같아 떡까지 주문해 줬다고 한다.
게다가 K는 전화가 오면, 그 사람들을 죄다 커피숍으로 오라고 하고는, 커피 사는 걸 계속 미적거리고 있어서 할 수 없이 그 사람들 몫까지 커피와 간식을 사주다 보니, 졸지에 10만 원 돈이 나갔다고 했다. 다들 돈 한 푼 안 가지고 다니면서 얻어먹는 사람들밖에 없다고 한참 불평했다.
사람들 만나면 비일비재한 일이다. 커피값, 밥값 기본이 5만 원에서 10만 원 넘게 들어간다. 그래서 돈 들어가는 만남을 피하고자 항상 “바쁘다, 시골에 있다. 몸이 아프다” 등등 여러 핑계를 대고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
5년이 넘도록 커피 한잔, 밥 한 끼 안 사는, 약삭빠른 전직 교수도 있다. 그리고 커피나 식사 주문할 때 갑자기 바쁜 척하면서 전화 통화를 열심히 하다가 상대방이 돈 계산을 하면 그때 통화를 끝낸다. 정말 야비한 짓이다. 그 사람의 얼굴은 인터넷에도 큼지막하게 나와 있고, 기사도 여러 개 올라와 있다.
자기 돈이 소중하면 남의 돈도 소중한 것이다. 매번 공짜로 마시고 먹으려는 버릇, 거지 근성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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