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8. 17:55ㆍ연예, 결혼
상대의 허물이 나의 허물이기도 하다
행동 하나하나, 올바른 판단, 인내력 중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나 자신부터 완벽하지 않은데 어디서 완벽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단 말인가. 행복을 찾겠다고 밖에서 헤매고 다니다가 지쳐서 돌아오는 곳, 바로 집이다. 우리가 그토록 찾는 행복은 화목하고 포근한 가정에 있다.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고, 마음 안에 가득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면, 평생 안정된 테두리 안에서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달려갈 수 있다. 결혼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결혼식하고, 낭만이 가득한 곳으로 신혼여행 가고,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다. 꿈같은 시간은 빨리 지나가고, 신혼여행의 여운에 이어 집들이가 시작된다. 보통 결혼 1~3달 사이에 집들이하는데, 시댁 식구들, 친정 식구들, 남편 직장동료(대학·입사 동기) 등 이렇게 3번은 반드시 하게 된다.
집들이는 갓 결혼한 여성이나 시댁, 친정 식구들 모두에게 약간, 부담스러운 일이다. 결혼식 때 친척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나 되는 축의금을 낸다. 그리고 집들이를 하면 빈손으로 올 수 없어 돈봉투나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
집들이에 오는 사람들도 번거롭겠지만, 가장 힘든 것은 청소하고 음식 장만해야 하는 살림 초보자, 신부의 몫이다. 특히 음식 만드는 것이 서툴러 친정에서 음식을 만들어 와야 하고, 그런 상황이 안 되면 음식을 사든가 출장 뷔페라도 불러야 한다. 게다가 손님 대접할 그릇이나 상이 모자라면 염치(廉恥)를 불고(不顧)하고 옆집에서 빌려와야 한다.
집들이는 시작에 불과
보통 3개월 안에 집들이가 끝난다. 여성은 집들이를 겪으면서 육체적으로 힘들고 마음도 지쳐간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라면 직장 일에 집안일까지 힘에 부친다. 그러나 집들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특히 지방에 살고 계시는 시어머니께서 한 달이 멀다고 서울에 오시면, 아들·딸들 다들 모인다. 그래서 회사에 다니는 여성은 직장 끝나고 부랴부랴 가족들이 모인 장소(보통 시누 집)로 가봐야 한다. 정기적으로 가족 모임이 계속되면 그 피곤함은 더해지는데, 아무리 장남일지라도 결혼한 지 6개월도 안 된 신혼집에서 시댁 식구들이 모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1년이 지나면, 당연한 것처럼 거리낌 없이 모여든다.
결혼하면 시댁·처가의 경조사부터 한창 커가는 조카들의 연주회나 각종 대회, 입학·졸업 등 챙길 것이 많고도 많다. 어린애를 데리고 친인척의 각종 모임에 다니는 것은 힘들다. 그런 데서 오는 갈등도 만만치 않다. 남편은 회사 일이 바쁘다고 쏙 빠지고, 겨우 걸음걸이 하는 애 데리고 꽃다발 들고 먼 곳까지 찾아가야 하는 심정은 헤아릴 길이 없다. 더욱이 애가 안 다치도록 챙기다 보면 소매치기당하는 경우도 있으니, 돈이나 지갑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 절대로 안 된다.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한다. 어떻게 그렇게 가방을 깔끔하게 자르고 가져가는지, 정말 도둑의 달인이다. 아무튼 육체가 힘들면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 사랑하던 마음도 사라지기 시작하고, 가정을 잘 지켜야 할 책임감만 커지고 고심은 깊어진다.
결혼할 때 ‘상대방 가족’ 잘 봐야 한다
아는 지인 중 장남과 결혼한 여성이 있는데, 결혼 당시 피아노 연주를 해줬던 친구가 “너희 시어머니 얼굴이 시골에서 농사지어서 까만 얼굴이 아니라 어디 아프신 것 같다”고 말해줬지만, 결혼식 날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어머니는 친구가 예측했던 것처럼, 암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믿을 수 없었던 시댁 식구들은 또 다른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시댁 식구들은 오로지 큰며느리가 모든 걸 다 해주길 바랐다. 병원과 시골집 왔다 갔다 하는 것들. 그 여성은 어린 아기가 엄마하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친정에도 못 맡기고, 아이를 데리고 6년이 넘도록 고속도로를 왔다 갔다 했다. 그 여성은 아기 때문에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했는데, 사장은 그 여성에게 ‘운전기사’라고 자주 놀렸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여자들이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많이 안 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보니 휴게소에 가면 남자들이 다들 쳐다봤다고 한다. 젊은 여자가 어린애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 의아해서. 여성도 그렇고 남성도 마찬가지다. 특히 외동딸과 결혼한 남성은 장인·장모 병원 갈 때마다 모시고 다녀야 하고, 그런 것들이 너무 지친다고 한다. 병원에 모시고 갈 사람이 오직 자신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너무너무 지겹고 한숨만 나온다고 한다.
이해와 배려가 없으면 갈라선다
결혼해서 당사자만 잘살면 되는 걸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다. 결혼은 결코 두 사람만 잘 살아서 행복한 가정이 되는 게 아니다. 시댁, 처가댁 등 모든 사람들이 원만하게 잘 지내야 한다. 시댁이나 처가댁과의 사이에 금이 가면, 부부간에도 균열이 생긴다.
사람 간 갈등과 스트레스는 수도 없이 많다. 학교나, 직장이나, 어딜 가나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이 있다. 직장을 그만두는 것도 일이 힘든 게 아니다. 선배나 상사, 부하직원 등 사람들 간 갈등으로 이직하거나 퇴사하는 사람들이 무려 54.4%나 될 정도로 많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상사는 시부모, 선배는 남편 형제들, 부하직원은 조카들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다들 비슷하다. 괴롭힘을 당하거나 힘들면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그래서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다. 이혼한 다음 후회하면 이미 늦은 거다. 이미 기차역을 지난 기차는 뒤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몰랐다고 후회하지 말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사람 되자!
중매로 결혼하거나 소개로 만나 짧은 교제를 거쳐 결혼할 사람 중, 6개월 안에 파탄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연예할 때는 서로 잘하면서 자신의 단점을 최대한 숨긴다. 그래서 상대방에 대해 잘 모르고 환상을 가지고 결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가 결혼하면 몰랐던 부분들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신경질이 늘어나고 언쟁이 높아진다.
반찬 투정, 술주정, 흡연, 거친 말투, 급한 성격, 폭력, 끝없는 잔소리, 참견, 무시, 사사건건 불만 토로, 인정 없음, 여성이 직장에 다닐 경우 생활비 안 주고 버티기 등등 여러 갈등이 수없이 불거진다.
갈등이 깊어지면 같이 살기 힘들다. 애가 있는 사람들은 참고 참으면서 버틴다. 그래서 결혼하기 전에 상대방의 성격과 집안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자신이 커버할 수준이면 결혼해도 무방하다. 알고 결혼했기 때문에 갈등 상황이 와도 수습할 수 있다. 또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택한 결혼(사람)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몇 달 전 지인이 불평을 심하게 했다. 왜 그런가 했더니, 3년 전에 결혼한다고 해서 축의금도 내고 했는데, 또 재혼한다는 청첩장을 받았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혼하고 싶어서 일부러 이혼하는 사람들은 없다. 초혼이든, 재혼이든 무조건 축복 받아야 하고, 축하해줘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람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의 행동 하나하나, 올바른 판단, 가정을 지킬 수 있는 인내력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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