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3. 22:15ㆍ연예, 결혼
2023년 혼인 19만 4천, 이혼 9만 2천 건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혼인(婚姻)과 죽음은 가장 큰 일 중 하나다. 그래서 혼인과 죽음을 ‘일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한다. 삶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되는 결혼은 부부간 관계에서 부모와 자식 간 도리, 인류의 도리와 윤리를 바탕으로 한, 친족 간 관계 형성과 더불어 가문의 명맥을 잇고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학업에 열중해서 졸업 후 취업하고, 그다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을 하면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부부의 연으로 한평생 살게 된다. 통계청의 2023년 혼인 이혼 통계 결과, 2023년 혼인 건수는 19만 4천 건으로 전년 대비 1.0%(2천 건) 증가했고, 2023년 이혼 건수는 9만 2천 건으로 전년 대비 0.9%(-8백 건) 감소했다.
결혼하면서 집안, 직장, 재정 상태, 외모, 학벌, 성격 등등 여러 가지 고심하겠지만, 그중 결혼 생활하면서 돌발 변수가 되는 큰 맥락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누구나 결혼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한다. 그러나 결혼 생활을 도저히 이어갈 수 없으면 할 수 없이 이혼도 불사해야 한다.
이혼하는 사람들을 홀대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세상에 누가 이혼하고 싶겠는가. 고심하고 고심하다가 도저히 안 되니까 이혼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할 때 피해야 할 사람들의 유형을 미리 알아둔다면, 애까지 낳고 이혼하면서 서로 상처받는 일이 줄어들 수 있다.
◆결혼은 가족 간 결합, 이해 못 하면 화병 걸려
결혼은 두 사람이 사랑해서 한 것이지만, 개인을 넘어 가족 간 결합이다. 특히 결혼해서 둘만 잘살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혼은 개인을 넘어 가족 간 결합이다. 그런 관계를 모를 때, 계속 불평과 싸움거리만 생겨난다.
대체로 맏아들과 결혼할 경우, 부모님이 중병에 걸리면 병원 모시고 다녀야 하고, 돌아가실 때까지 수발도 들어야 한다. 서로의 부모님을 비롯한 친인척들의 결혼식, 장례식, 돌잔치, 조카의 입학과 졸업식도 챙겨야 한다. 챙길 것도 많고 돈 들어가는 일도 많다. 신경 써야 할 일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어디 한번 가는 과정부터, 다녀온 후에도 불만이 쌓이면 결국 부부 싸움으로 이어진다.
물론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만나다 보면 서로의 가치관과 취향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서로 인생의 목표를 잘 설정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내가 잘 났고, 내가 옳다”고 고집부리다 보면 갈등의 골이 깊어져 바람도 피우고 이혼으로 치닫게 된다.
◆쫀쫀한 남자, 뒤도 돌아보지 마라
궁핍한 것하고 쫀쫀한 것은 별개 문제다. 돈이 없으면 아껴 써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상위 몇 프로 안에 속하는 사람도 살다 보면 굉장히 쫀쫀한 사람이 있다. 결혼 전에는 잘 보이기 위해 그런 내색을 안 하다가 결혼하면 본색이 드러난다.
결혼해서 맞벌이하는 경우, 예산을 세우고 재정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갈등이 심해진다. 특히 여자가 직장에 다니면 생활비를 안 주는 남자가 있다. 생활비를 준다 해도 달랑 관리비만 내놓는다. 명절이나 부모님 생일이 돌아와도 각자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서부터 불만이 싹트기 시작한다.
돈 문제는 갈등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돈이다. 요즘 세상, 돈 없으면 사람 구실 하기 힘들다. 또 결혼 잘해서 잘사는 줄 알았는데, 돈 가지고 기 싸움하면 서로 좋을 일이 없다. 남자나 여자나 부모님 방문할 때는 부모님이 좋아하는 먹을거리를 비롯해 용돈도 풍족하게 드려야 한다. 결혼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키워주신 부모님을 서운하게 하면 절대 안 된다. 자식으로서 도리가 아니다.
남자가 생활비를 적게 줄 경우 여자는 애를 키우면서 모자라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득보다 실이 많다. 애들은 어려서부터 엄마의 전적인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해, 올바로 갈 길을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게을리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술과 담배, 문신을 새기고, 대학도 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할 때 여자가 돈 번다고 밖으로 나돌면 가정이 붕 뜨게 된다. 애들도 정서적으로 메마르고 겉돈다. 안정이 안 된다.
돈 문제는 이혼의 첫 번째 요인이다. 이혼한 사람들이 대부분 성격이 안 맞아 헤어졌다고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혼의 사유가 사기 사건, 성추행, 음주 운전으로 인한 인명사고, 싸움으로 인한 인명 사고 등등 여러 요인도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돈이다. 생활비를 적게 주면, 더 형편이 나은 사람을 쳐다보게 되고 결국 돈 때문에 바람으로 이어지고, 끝내 이혼의 원인이 된다는 걸 알아둬야 한다.
생활비를 아끼고 그런 돈을 모아 투자하겠다는 사람들, 그렇게 투자해서 날리는 사람들 많이 봤다. 무모하게 투자해서 날릴 돈으로 가정을 먼저 돌보는 것이 우선이다. 투자는 그다음 문제다. 이제는 옛날처럼 참고 사는 시대가 아니다. 자기 행복을 위해 과감하게 떠난다. 세상의 누가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겠는가. 자식을 친정에 맡기고 3번 결혼하는 여자도 봤고, 동거하다가 상대가 큰 병(암)에 걸리자 헌신짝처럼 버리고 결혼하는 여자도 봤다. 사람은 항상 자신보다 더 나은 상대를 찾기 마련이다.
◆사치에 물든 남자·여자, 처음부터 끊어내야 한다
사치가 심하면 빚과 함께 살게 된다. 남편이 돈 벌어오면 그 돈으로 각종 명품을 사면서 돈을 물 쓰듯 하는 여자가 있다. 그렇게 돈을 마구 쓰는 여자와 사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남자가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이 된다. 도저히 고칠 수도 없는 병이다. 애를 낳으면 학원도 제일 비싼 곳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돈에 더 쪼들리게 된다.
자신의 처지와 맞지 않는 명품을 걸치고, 비싼 차를 끌고 다니는 것은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그런 병에 걸리면 여자나 남자나 평생 돈에 쪼들리면서, 신용카드 돌려막으면서, 대출을 수도 없이 받으면서, 비싼 이자만 내면서 살아야 한다. 주위에 그런 사람들 꽤 볼 수 있는데, 왜들 그러는지 정말 안타깝다.
돈 한 푼 없으면서도 벤츠 끌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웃음이 나온다. 명품 걸치고 비싼 차를 몰고 다니며 밖에서 점심 먹을 돈이 없어도, 한껏 허세를 부려야 직성이 풀린다. 점심, 같이 먹자고 하면 항상 “바빠서 가봐야 한다”면서 핑계를 댄다. 돈이 없다는 말은 못하고, 대신 매번 바쁘다는 말로 ‘돈 없음’을 알려준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실제로 상대를 만나기 싫거나 바빠서 바쁜 경우가 많다.
◆반찬 투정하는 사람, 평생 피곤하다
반찬 투정하는 것은 결혼 전에 잘 관찰하면 파악할 수 있다. 음식점에서 까탈스럽게 굴면, 집에서는 그 몇 배의 까탈을 부린다. 식당에서 이것 좀 더 달라, 저것 좀 더 달라, 맵게 해 달라 등등 은근히 요구 사항이 많다. 국이 짜다, 싱겁다. 맛이 없다는 등, 그 맛이 아니라는 등, 말이 많으면 유심히 봐두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런 성질을 평생 안고 갈 것인지.
반찬 투정을 하면 더 맛있게 해주려고 신경을 쓰고, 친정엄마까지 반찬을 만들어 주느라고 고생하신다. 그렇게 해도 반찬 투정이 1~2년 후, 어느 지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죽을 때까지 못 고친다.
고기가 질기고 맛없다, 조기가 적고 맛없다, 과일이 맛없다, 참기름이 많이 들어갔다, 채소가 덜 삶아져서 나물이 질기다, 그 식당에 가봐야 한다,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 본다, 된장이 좀 많이 들어간 거 같다. 고추장을 넣으면 더 맛있다, 식초가 덜 들어갔다, 고춧가루가 적게 들어갔다 등등 매번 밥 먹을 때마다 조용히 넘어가는 법이 없다.
◆성질 급하고 화내는 사람, 모든 일의 화근 된다
결혼하면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서로 존중하고 불만이 있으면 참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성격이 워낙 급하면 대화로도 해결이 안 된다. 심지어 화를 참지 못해 밥상을 엎는다고, 속이 탄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도 있다.
화의 대가는 책임으로 돌아온다. 집에서 상다리 엎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밖에서 그런 행동을 하면 용납해 주지 않는다. 돈으로 물어주면서 사과해야 된다. 형사 사건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그렇게 위험한 것이 화의 대가다. 성격이 급하고 갑자기 화를 내는 사람이라면 항상 돈과 피해 배상, 형사사건을 걱정해야 한다.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자주 내는 사람과 결혼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을 한평생 보듬고 살아야 한다.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자주 내면 게으른 경우가 있다. 뭐하나 스스로 하지 못한다. 모든 것이 귀찮다. 물 한 잔 못 떠다 마시는 것을 비롯해 어디 갈 때도 게으름을 부리거나, 뭐가 그리 중요하냐면서 미리 준비하는 법이 없다. 순식간에 말하고, 준비물은 집안 식구들이 대신 해결해야 한다.
특히 지방이나 해외 갈 때도 미리 준비물을 챙겨 놓지 않고, 바로 전날 얘기해서 여자가 준비물을 당일치기로 챙겨야 한다. 게다가 같이 외출할 때도 5분을 못 기다려 안달한다. 왜 그렇게 꾸무럭거리냐면서? 당일치기 버릇 또한 평생 고칠 수 없으며, 상대에게 큰 압박감을 준다. 그리고 온갖 준비물이나 각종 심부름을 평생 해야 한다.
◆집안 빈부 차 너무 심하면, 마음고생한다
외국에서 살 때 모 교수의 아내가 있었다. 그 부인도 남편인 교수 못지않게 지적인 여성이다. 그 부인의 친정 형편이 어쩐지 모르겠지만, 시어머니가 그녀를 부를 때는 종을 친다고 한다. 그 얘길 듣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는데, 남자든 여자든 한쪽이 돈이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을 경우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여자가 굽실거리거나, 남자가 굽실거리거나, 한쪽이 일방적으로 무시당한다.
남자도 여자 집안의 돈을 보고 결혼하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 본가 쪽에 사업을 크게 해서 잘사는 집이 있었다. 그 집 딸은 결혼해서 별 탈 없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혼했다. 이혼 사유는 장인 어르신이 사업에 실패한 것 때문이었다.
“내가 너희 집 돈 보고 결혼했지, 뭘 보고 결혼했겠어?”
남자는 장인 어르신이 사업에 실패하자 즉각 이혼했는데, 동네 사람들까지 충격을 받았다. “근본도 없는 인간과 빨리 이혼한 게 다행”이라면서 동네 사람들 모두 오히려 잘된 거라고 위로했다. 그런데 사람의 앞날은 함부로 장담할 수 없다. 그 장인은 사업을 오랫동안 했는데, 결국 다시 일어났다. 사람이 끝까지 죽으란 법은 없다.
서로 배려하고, 생각이 바른 사람들, 서로 신뢰하면서 앞날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무난하게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아이가 태어나도 책임 있게 가르치고, 사랑을 베풀 줄 안다. 성격이든, 집안의 차이든, 결혼은 한쪽이 너무 모가 나면, 같이 살기 힘들다. 아이들 때문에 참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속은 썩어 문드러지고 만신창이가 된다. 혼자 사랑하는 것이 아니듯, 행복도 함께 나눠야 한다.
'연예,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양지에서 사는가, 음지에서 사는가? (0) | 2024.12.13 |
---|---|
결혼할 때 알면 좋은 것들 (16) | 2024.11.08 |
이별은 인연이 끝난 것 (16) | 2024.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