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8. 15:59ㆍ건강
내 체질에 맞는 이로운 것들
체질에 맞는 아름다운 섭생, 건강한 육체, 지혜로운 삶
◇사상의학은 치심지병(治心治病) 의학
사상의학(四象醫學)의 창시자인 이제마(李濟馬, 1837년~1900년)는 타고난 체질에 따라 치료가 달라야 한다며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을 통해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등 네 가지 체질을 제창하고 고향의 보원국(保元局)이란 한의국에서 임종할 때까지 환자들을 치료했다.
사상의학에서는 체질에 따른 인체의 장부에 대소(크기의 차이가 아니고 기능의 차이)가 있으며, 그런 불균형을 병의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치료의 목표는 그 균형을 이루는데 두고 있으며, 병의 원인 또한 심신 양면에 있어 외적인 요인만을 경계하고 약물에만 의존하는 치료는 옳지 않다고 보며, 정신적 요인을 다스리는 치료를 중시하는 치심지병(治心治病)하는 의학이다.
◇체질 생리로 나타나는 인간 본질의 품성
뱃속구경의 저자 최병일 원장(인수한의원)은 “체질 생리로 인간 본질의 품성을 파악하고, 체질에 맞는 음식과 아름다운 섭생으로 건강한 육체를 만들면서 건강하고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뱃속구경의 체질 분류 방식은 권도원 박사의 8체질론에 기초를 두고, 이제마의 사상의학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체질 의학적 관점으로 본다면 타고난 체질 때문에 그가 갖고 있는 오장육부의 허와 실이 그에게 독특한 체형을 만들어 주고, 이 체형적 특징은 남이 갖지 못하는 혼자만의 기능을 부여하게끔 되어 있다.
사상체질에서 세분화시킨 8체질의학은 사람의 체질을 오장육부의 강약 배열에 따라 금양, 금음, 목양, 목음, 토양, 토음, 수양, 수음의 8가지로 구분한 체질 의학론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착한 사성과 비박탐나(鄙薄貪懶, 무례하고 천박하고 탐욕스럽고 나태함)의 나쁜 사욕이 있으며, 성인군자라도 예외일 수 없다.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는 비박탐나지심(鄙薄貪懶之心)은 체질마다 다르며, 체질과 심욕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쉽게 알 수 있으며 아울러 자신의 심성도 가꿀 수 있다.
◇체질이란 바로 이런 것!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 계속될 것이고, 그런 가운데 누구나 건강하게 살고 싶은 것이 한결같은 마음이다. 아래에서 각 체질에 대한 성격을 접할 수 있는데, 체질에 따라 체형이나 성격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사람 성질 되게 급해?”
“되게 꼼꼼하네?”
“곰같이 우둔하고 미련해!”
“센스가 빨라!”
“구렁이 속이니 알 수가 있나?”
“허리가 가늘고 손가락이 뾰족해야 미인이야!”
“ 나는 별로 먹는 편도 아닌데, 왜 살이 자꾸 찌지?”
“얼굴이 너부죽하니 돈냥이나 모여지겠는데?”
“맏며느릿감이야!”
“너는 걸을 때 허리 좀 펴고 걸어라! 사내가 왜 그렇게 꾸부정하냐?”
“저 사람은 좌우를 흔들며 걷는 물장수 걸음이야!”
“나는 맥주를 마시면 설사를 한단 말이야!”
“집식구가 늘 어지럽다고 하는데, 무슨 좋은 약이 없을까?”
“얼굴이 창색(蒼色, 푸른빛을 띠는)이니, 간 기능 검사라도 받아볼까?”
“나는 매운 것을 먹으면 설사해서 고춧가루를 좀 덜 넣는 게 좋겠어! ”
“나는 노래방에서 노래만 시키면 곤란해. 음치라서!”
“내 아들은 달리기를 잘하는데, 참으로 신통해!”
◇어떤 차(茶)가 내 몸에 이로운가?
커피나 홍차는 카페인과 타닌이 많이 들어 있어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고 강심이뇨(强心利尿) 작용으로 몸에 긴장 효과를 가져다줘 일시적인 피로를 해소해 주지만, 하루 한두 잔을 넘어 입에 달고 산다면 차의 본래 목적인 정신피로를 덜어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고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효과보다는 잠이 안 온다거나 위 내벽을 헐게 하는 부작용을 일으키기 쉽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와 임산부에게는 커피와 홍차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성인병 환자나 만성질환자, 심신이 쇠약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 체질별 맞는 차 종류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금양체질, 금음체질(태양인/ 폐·대장>간·담 기능)
유익한 차: 모과차(주), 오가피차(주), 솔잎차(주), 포도주
해로운 차: 칡차(주), 율무차(주), 오미자차(주)
▷토양체질, 토음체질(소양인/ 비·위>신·방광 기능)
유익한 차: 구기자차(주), 결명자차, 들깨차
해로운 차: 인삼차(주), 생강차, 쌍화차, 꿀차, 귤껍질차, 두충차
▷목양체질, 목음체질(태음인/ 폐·대장<간·담 기능)
유익한 차: 칡차(주), 오미자차, 율무차
해로운 차: 모과차(주), 오가피차(주), 솔잎차(주), 포도주
▷수양체질, 수음체질(소음인/ 비·위<신·방광 기능)
유익한 차: 인삼차(주), 생강차, 쌍화차, 꿀차, 귤껍질차, 두충자
해로운 차: 구기자차(주), 결명자차, 들깨차
각종 차(주)는 제 나름대로 약효를 가지고 있다. ▷오미자차는 기침에 좋고 ▷귤껍질차와 모과차, 칡차는 감기에 좋으며 ▷결명자차는 변비와 시력 증진에 좋고 ▷율무차는 비만증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 이렇게 제 나름대로 약효를 지니고 있으나 모든 사람이 먹으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오미자차는 약효 성분대로 목음체질이 차로 달여 먹게 되면 기침에 좋게 되나 ▷반대 체질인 금음체질에게는 오히려 기침을 악화시키게 된다. 이유는 그들 체질은 상반되는 내부 생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체질에 따라 반드시 구별해 ‘내 차’를 먹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자기 체질의 차가 아닌, 다른 체질의 차를 마실 때 나타나는 해독과 부작용을 알게 되면 내 체질의 차를 마셔야 하는 까닭과 모든 사람이 마실 수 없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결명자차는 토양체질이 마시면 변비를 잘 해결해 줄 수 있으나 ▷수음체질이 마시면 배가 아프게 되어 있고 ▷율무차는 목음체질이 마시면 비만증이 없어지고 피부병도 없애줄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나 ▷수음체질이 먹게 되면 몸이 마르는 역효과가 나타난다.
예로부터 선약(仙藥)으로 알려진 오가피차는 신선이 되고자 하여 차를 끓여 마시고, 끓인 물로 목욕하게 되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진다는 신선차라 할 수 있으나 ▷목음체질이 마실 때는 해가 되어 오히려 두뇌가 흐려지게 된다. 그러므로 ▷오가피차의 약효를 기대한다면 금양체질이 마셔야 한다.
이와 같이 잘못 알고 무지(無知)로 나와 상관없는 다른 체질의 차를 마시게 되면, 그로 인한 해독은 자못 큰 것이다. 반면 잘 구별해 자기 체질의 차를 마시게 되면, 그 효능은 약 성분대로 나타나게 되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약과 좋은 차가 되어줄 것이므로 차를 마시는 즐거움도 맛보게 할 것이고, 건강에 도움도 주고, 아울러 감기와 피로 같은 가벼운 증상도 없애 줄 것이다.
약에는 유행이 없다는 말처럼, 남이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겠지” 하면서 덩달아 어울려서 먹을 것이 아니라, 각자의 차를 선별해 마실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차가 좋음을 새롭게 인식할 것이고, 우리의 차가 역사가 바뀌어도 변함없이 존재하는 까닭도 알게 될 줄로 믿는다.
◇사상의학 체질 구분, 내 체질은?
사상의학에서 체질 구분 지표는 크게 외모, 심성, 병증의 3가지로 구분한다. 외모는 체형과 용모를 본다. 심성은 항심(항상 가지고 있는 마음)과 성질, 재간(일을 잘 처리하는 능력), 성격, 심욕을 본다. 병증은 건강할 때 생리적 조건이 체질마다 다르고, 질병이 걸렸을 때도 체질마다 독특한 증상을 보이는데 그런 것들을 본다.
1.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태양인(太陽人)
태양인은 상당히 드문 체질로 사상의학을 만드신 이제마 선생은 “태양인은 일만 명 중 많아야 10명 정도”라고 했다. 태양인은 폐가 크고 간이 작은 ‘폐대간소’의 체질을 타고났다. 그래서 폐에 속하는 상체가 발달하고 하체가 허약한 경우가 많아 다리에 힘이 빠지는 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성격적으로는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고, 정치 지향적이며 자기주장이 강하고 독선적인 면도 있다. 여자일 경우는 당찬 사람이 많다. 흔히 지도자형이라고 말하는 스타일로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 같은 분들이 태양인 체질로 알려져 있다. 태양인의 경우에는 어떤 약을 먹어도 효과가 잘 안 나고, 부작용이 잘 나는 편이다.
본인이 태양인인지 자세히 확인하는 방법은 음식으로 알 수 있다. 배추 위주의 반찬으로만 2~3일 식사 했을 때는 속이 편하고 대변이 정상이며 기분도 괜찮지만, 쇠고기 위주의 반찬으로 2~3일간 식사한 후에는 대변이 시원찮고 변비가 되거나 몸이 무겁고 찌뿌드드하고 속이 거북하다면 거의 태양인이라고 볼 수 있다. 태양인에게는 주로 담백한 음식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전체 사상인 중에서 가장 수가 적어 구별하기 어려운 체질이며, 용모가 뚜렷하고 살이 비후하지 않다. 목덜미가 굵고 실하며 머리가 크고, 엉덩이가 작다. 가슴 윗부분이 발달했으며, 다리가 위축되어 서 있는 자세가 불안하고, 하체가 약해 오래 걷거나 서 있기가 불편하다. 태양인 여자는 자궁의 발육이 나빠서 임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과 사교하는 데 소통을 잘하는 장점이 있고 과단성이 있어 사회적 관계에 유능한데, 소음인처럼 성질이 싹싹하고, 상냥하고, 사교성이 있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즉 상대방을 어려워하거나 꺼리지 않고 인간관계에 적극성이 있어서 남과 쉽게 교류하는 것이다.
태양인은 조급한 급박지심(急迫之心)이 있다. 태양인은 급박지심을 자제해야 간혈(肝血)이 부드러워진다고 했는데, 태양인의 생활이 원만하고 일을 잘할 때는 급박지심을 자제하고 여유가 있을 때다. 반면 무언가 지나치고 무리할 때는 이 항심이 드러나서 일을 그르치고 건강을 그르치고 만다.
태양인은 자신의 욕망이나 충동에 따라 제멋대로 행동하는 방종지심(放縱之心)이 있다. 항상 나아가려고만 하고, 되돌아 생각해 볼 줄도 모르고, 저돌적인 대신 후퇴할 줄도 모르게 되며, 강한 대신 유하지 못한데 그런 상태가 심해지면 접근하기 힘든 사람이 된다.
항상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하고 물러서지 않으며, 용맹스럽고 적극적이며 남자다운 성격이다. 좋게 말하면 과단성 있는 지도자형이고, 나쁘게 말하면 독재자형이다. 사회적 관계에 능하고, 상대방을 어려워하거나 꺼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남들과 통하지만,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남에게 화를 잘 낸다. 독선적이고 계획성이 적으며 치밀하지 못하다.
폐의 기능이 좋고 간의 기능이 약한 태양인은 소변량이 많고 잘 나오면 건강하다. 평소에는 소변이 잘 나오다가 몸이 불편하면 소변보기가 불편해진다. 그리고 8~9일 변비가 계속되면서 입에서 침이나 거품이 자주 나면 큰 병이므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태양인에게 이로운 음식
더운 식품보다는 생랭한 식품이 좋다. 그리고 지방질이 적고 자극성이 적은 담백한 맛의 음식이 적합하다. 특히 지방질이 적은 해물류나 소채류가 좋다. 태양인은 간 기능이 약하므로 간을 보하는 음식이 좋다. ▷생랭한 식품은 일반적으로 가공되지 않은 상태의 식품으로, 자연 상태에서 수확되거나 채취된 식품이며 조리나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을 포함한다. 생랭한 식품의 예로는 신선한 과일, 채소, 생선, 고기 등이 있다.
모밀, 냉면, 쌀, 메밀, 보리, 팥, 새우, 모든 조개류(굴, 전복, 소라), 게, 해삼, 붕어, 젓갈, 기타 대부분의 생선, 순채나물, 솔잎, 오이, 배추, 고사리, 양배추, 기타 푸른 채소, 포도, 머루, 다래, 감, 앵두, 모과, 송화(가루), 코코아, 초콜릿, 바나나, 파인애플, 딸기, 계란 흰자, 겨자, 후추
▷태양인에게 해로운 음식
맵고 성질이 뜨거운 음식,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좋지 않다. 그리고 칼로리가 높고 고단백의 중후한 식품을 즐겨 먹으면 간에 부담을 주어 간염과 같은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 모든 육류와 기름, 커피, 차류, 인공조미료, 가공음료수, 술, 밀가루, 수수, 콩, 우유, 고추, 마늘, 버섯, 설탕, 무, 율무, 당근, 연근, 도라지, 밤, 사과, 수박, 은행, 잣, 인삼, 모든 약물, 영지버섯, 담배
2. 활동적이고 민첩한 소양인(少陽人)
소양인은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은 ‘비대신소’의 체질을 타고났다. 한의학에서는 비장과 위장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고, 위장은 우리 몸에서 ‘양기’가 가장 강한 장부라고 본다. 따라서 소양인들은 속에 열이 많은 편이어서 주로 더운 음식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고, 시원한 음식을 먹으면 건강한 경우가 많다.
성격적으로는 활동적이며 손재주가 많고 봉사하는 마음이 많은 편이어서 운동선수, 예술가, 종교인 등에 이 체질이 많다. 소양인은 항상 서둘지 않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가져야 건강할 수 있으며, 특히 맵고 짠 음식은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냉수욕은 맞지 않으므로 피해야 하고, 저혈압이라도 건강한 사람이 많으므로 저혈압이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체질이다.
본인이 소양인인지 자세히 확인할 방법으로는 싱싱한 참외를 매일 3~4개씩 며칠 계속 먹고 설사하거나 속이 서늘하거나 몸이 무겁거나 하지 않고, 속이 편하고 오히려 좋은 기분이 든다면 소양인이 거의 틀림없다고 할 수 있다.
더 확인하려면 돼지고기 위주의 식사를 2~3일 계속한 후 대변이 가늘고 변비가 오거나, 혹은 설사 기미가 있거나 속이 느끼하고 불편하거나 얼굴에 무엇이 난다면 소양인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속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 편이라면 소양인에 해당한다.
소양인은 그 수가 많고 비교적 구별하기 쉽다. 말하는 모습이나 몸가짐이 민첩해서 경솔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가슴 부위, 즉 흉부가 발달해 건강하다. 흉부가 발달했다는 것은 호흡기와 심혈관계의 건강과도 관련이 있으며, 소양인은 대체로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엉덩이 부위가 빈약해 앉은 모습이 외롭게 보이는데, 하체가 가벼워서 걸음걸이가 날렵하다.
굳세고 강인한 성질(剛武_강무)과 일을 꾸리고 추진하는 데에 능한 재간(事務_사무)이 있다. 강인하고 적극성이 있어 어떤 일이든 착수하거나 시작하는 걸 어려워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시작이 반이라는 태도로 쉽게 일을 꾸민다. 행동거지가 활발하고 몸가짐이 날랜 것이 민첩해 답답해 보이지 않고 시원시원하다.
그러나 두려워하는 마음, 즉 구심(懼心)을 항상 가지고 있다. 원래 무슨 일이든 쉽게 시작하고 가볍게 추진하는 대신, 마무리에 서투른 데다가 자꾸 일만 벌이는 습성이 있어서 뒤에 가서 문제가 자주 생기다 보니, 항상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인 압박이 심하면 공포심(恐心_공심)이 생기며, 나아가 건망증이 생기는 대병(大病)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성격은 항상 밖으로 돌려고 할 뿐 안을 지키려 하지 않는다. 바깥일이나 다른 사람들의 일에 신바람이 나지만, 집안은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을 벌려 놓기만 하고 정리가 되지 않아,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편사지심(偏私之心)이 있어 밖에서만 일을 성취하려 하고 안을 다스리지 않는 것이 지나치면, 사사로운 정에만 치우치는 마음이 생긴다. 필요한 일과 불필요한 일, 중요한 일과 사사로운 일,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 등을 구분해서 절도 있게 처리하는 것이 아니고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 일을 하게 된다.
사고방식이 너무 제멋대로 이고, 자기 기분에 좌지우지되어 남이 보기에는 매사가 무원칙해서 함께 믿고 일하기 힘들게 보인다. 또한 겉치레에 신경을 써 사치와 낭비를 범하기 쉽게 된다.
소양인의 건강 상태는 대변을 통해 판단하는데, 대변에 이상이 없으면 건강한 상태다. 평소엔 대변이 순조롭다가 몸이 불편하면 변비가 생긴다. 그래서 하루라도 대변을 못 보면 큰 병이 되는데, 병의 진전이 빠르므로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 오랫동안 대변을 못 볼 경우 소양인은 반드시 가슴이 뜨거워지는 증세를 보인다.
▷소양인에게 이로운 음식
소양인은 비위(췌장과 위장, 즉 소화기)가 튼튼해서 음식을 잘 소화한다. 또한 비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냉면 같은 찬 음식을 즐기고, 냉수를 마셔도 탈이 나지 않는다. 싱싱하고 찬 음식이나 소채류, 해물류가 좋고, 음허하기 쉽기 때문에 보음하는 식품이 좋다.
쌀, 보리, 통밀가루, 팥, 녹두, 쇠고기, 돼지고기, 계란, 오리고기, 장어, 계란, 생굴, 해삼, 멍게, 전복, 새우, 게, 가재, 복어, 잉어, 자라, 가물치, 가자미, 배추, 오이, 상치, 우엉(뿌리), 호박, 가지, 당근, 수박, 감, 참외, 딸기, 바나나, 파인애플, 배, 생맥주, 빙과 비타민 E군, 구기자차, 결명자차, 영지버섯
▷소양인에게 해로운 음식
찹쌀, 현미, 감자, 파, 미역, 닭고기, 염소고기, 노루고기, 개고기, 후추, 겨자, 계피, 카레, 생강, 참기름, 사과, 귤, 오렌지주스, 인삼, 벌꿀, 비타민B군.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열을 내는 식품을 피해야 한다.
3. 차분하고 내향적인 태음인(太陰人)
태음인은 태양인과 반대로 가장 흔한 체질로 사상의학을 만드신 이제마 선생은 인구 일만 명당 오천 명 정도는 태음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요즘도 가장 흔히 나타나는 체질이라고 본다.
태음인은 간장이 크고 폐장이 작은 ‘간대폐소’의 체질을 타고났다. 태음인은 몸이 뚱뚱한 편이 많고 몸집이 큰 경우가 많다. 몸이 뚱뚱한 만큼 몸에 순환이 안 되어서 노폐물이 생기고, 이 노폐물 때문에 병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성격상 태음인은 마음이 넓을 때는 한없이 넓고 부지런할 때는 한없이 부지런하지만, 마음이 좁을 때는 한없이 좁고 게으를 때는 한없이 게으른 약간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본인이 태음인인지 자세히 확인할 방법은 상추를 많이 먹으면 잠이 오고, 배추 위주의 반찬으로 2~3일 계속 식사한 후 잠 오는 기분이 들고, 몸이 무겁거나 속이 부글거리고 대변이 묽어진다면 태음인일 확률이 높다. 특히 고구마를 웬만큼 먹어도 체하거나 신물이 넘어오거나 쓰린 것이 없다면 거의 태음인이 틀림없다고 볼 수 있다.
체형이 뚜렷해 확연히 태음인의 체질임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키가 크고 체격이 좋고, 간혹 수척한 사람도 있으나 골격만은 건실하다. 목덜미의 기세가 약하고, 살이 찌고 체격이 건실하다. 그리고 허리부위의 형세가 좋아 서 있는 자세가 굳건하다.
성질은 꾸준하고 침착하다. 무슨 일이든 시작한 일, 맡은 일을 끈기 있게 이루어 성취하는 장점이 있다. 재간은 어느 곳에서나 뿌리를 잘 내리고 쉽게 정착하며, 한 가지 일에 꾸준한 일관성이 있고 외부와 타협하지 않는다.
그러나 겁심(怯心)이 있어 항상 조심성이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두려움이나 겁을 내는 ‘겁심’이 심하면, 무슨 일이고 해보지도 않고 겁을 내거나 아예 아무런 일도 추진하지 못한다. 즉 변화를 싫어하게 되고 현재 자신의 처지나 상태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이것이 더욱 심하면 가슴이 자주 두근두근하는 정충(怔忡_가슴이 뛰는 증상 ), 즉 대병(大病)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성격은 항상 안(內)만 지키려 하므로 변화를 싫어하고, 보수적이다. 가정과 자기 고유의 업무 외에는 관심이 적다. 소양인처럼 실속 없이 바깥일에 치중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리고 물질에 대한 욕망이나 욕심, 즉 물욕지심(物慾之心)이 있다. 내부를 지키려는 마음이 많아지면 물욕에 얽매이기 쉽다. 자기 일을 잘 이루고 자기 것을 잘 지키는 것은 좋으나 자기 것에 대한 애착이 지나쳐서 집착이 되면 탐욕이 된다.
태음인은 땀이 많아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하는데, 땀을 잘 배출하면 건강하다. 땀을 쏟고 나면 상쾌해진다. 그러나 땀이 안 나오면 다른 증상을 동반한 병이 진행되므로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설사병이 생겨서 소장의 중초가 꽉 막히면 그 또한 중한 병이다.
▷태음인에게 이로운 음식
일반적으로 체구가 크고 위장 기능이 좋은 편이므로 동·식물성 단백질이나 칼로리가 높고 맛이 중후한 식품이 좋다. 또한 호흡기와 순환기 계통이 약하므로 허약한 폐의 기능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식품이 좋다.
밀, 콩, 통밀, 고구마, 율무, 수수, 땅콩, 들깨, 설탕, 현미, 두부, 연근, 콩비지, 콩나물, 대부분의 육류(특히 쇠고기), 우유, 버터, 치즈, 간유, 명란, 우렁이, 뱀장어, 미꾸라지, 대구, 미역, 다시마, 김, 밤, 잣, 호두, 은행, 배, 매실, 살구, 자두, 수박, 레몬, 자몽, 율무, 무, 도라지, 당근, 더덕, 고사리, 연근, 토란, 마, 버섯, 호박, 마늘, 양파, 녹용, 비타민 A, D
▷태음인에게 해로운 음식
비만이 되거나 고혈압과 변비에 걸리기 쉬운 체질이므로 자극성 있는 식품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따라서 닭고기, 개고기, 돼지고기, 삼계탕, 인삼차, 꿀, 생강차는 좋지 않다. 모든 종류의 조개, 새우, 게, 오징어, 생선회, 고등어, 배추, 상추, 시금치, 메밀, 망고, 초콜릿, 인삼, 포도당 주사, 모과차, 술, 수영.
4. 매우 내향적이고 조용한 소음인(少陰人)
소음인은 신장이 크고 비장이 작은 ‘신대비소’의 체질을 타고났다. 비장이 큰 소양인이 속에 있는 열로 인해서 병이 생긴다면, 소음인은 몸이 차가워서 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음식이나 환경이 따뜻한 것이 좋다. 성격상 꼼꼼하고 세심하며 걱정되는 일이나 마음에 두는 일이 있으면, 그 일을 잊어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해서 타격받는 일이 많고, 소양인과의 구별이 쉽지 않다.
본인이 소음인인지 자세히 확인할 방법은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신물이 나거나 속이 거북하고, 고구마나 계란 노른자를 먹으면 신트림이 나거나 체한 것 같으며, 찰밥을 먹으면 편안하고 소화가 잘되고, 상추를 많이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다면 소음인일 가능성이 많다.
또 하나 확인할 방법은 말린 인삼을 1회에 8~10g 정도 달여서 하루 3번씩 5~6일 동안 복용해 편안하고, 식욕이 좀 좋아지는 것 같고 기운도 난다면 소음인이 거의 틀림없다. 단, 폐질환이 있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삼을 복용한 후에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불편하며 열이 오르는 느낌이 있으면, 소음인이 아닐 수 있으므로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은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한다.
상체보다 하체가 균형 있게 발달했고, 보통은 키가 작은데 드물게 장신도 있다. 전체적으로 체격이 말랐으며 약한 체형이다. 앞으로 수그린 모습으로 걷는 사람도 많다. 가슴둘레를 싸고 있는 자세가 외롭게 보이고 약하며, 엉덩이가 크다.
본시 앞에 나서지는 않고 여성스러운 경향이 있다. 성질은 단아하고, 단정하며 매사에 신중하고, 마음에 맡는 친숙한 사람과 가리어 사귀는 마음이 늘 있어 가까운 사람과 어울리려 한다. 다른 낯선 사람과 쉽게 교제하기가 어려워 많은 친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소음인은 사람의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를 잘 간파해 사람을 판단한다.
그리고 마음이 조마조마한 소극적인 마음, 불안정지심(不安定之心)을 항상 가지고 있다. 불안정지심이 안정된 상태에서는 소음인의 장부 약점인 소화 기능이 잘 유지되나, 성정의 편급 현상이 생기면 희정(喜情)이 넘치는 상태(喜好不定_희호부정)가 되고, 소화 기능이 극도로 허약해져 설사가 그치지 않고 배꼽 이하가 얼음처럼 차가운 중한 병증을 나타나게 된다.
성격은 항상 여성스럽게 맵시 있고 섬세하며 깔끔하나 한편 소극적이거나 강박적 경향도 있다. 일 처리에 있어 신중하고 생각의 사고에 논리적이지만, 인간적인 관계에 있어 냉혹한 경우도 있다. 책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 즉 게으르거나 나태한 투일지심(偸逸之心)도 있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능력을 질투하는 ‘嫉人之能 曰逸’도 있다. 너무 자만하는 마음(矜心_긍심)과 다른 사람의 업무(일)를 빼앗는 행동(奪心_탈심)이 지나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심욕이 생긴다고 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려야 좋은 태음인과는 달리, 소음인은 땀이 많으면 건강이 나빠져 병이 된다. 허한 땀이 나오면 병이 이미 진행 중이므로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또 설사가 멎지 않으면서 아랫배가 얼음장같이 차가운 증상이 있는데, 허약한 비위 때문에 생기는 병이 많다.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이나 너무 차가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 중에는 평생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비위에 별 탈이 없으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소음인에게 이로운 음식
소음인은 소화 기능이 약하고 냉한 체질이므로 소화하기 쉽고 따뜻한 성질의 식품이 좋다. 조리할 때는 자극성 있는 조미료를 사용해서 식욕을 북돋워 주는 것이 소화에 이롭다.
찹쌀, 현미, 차조, 감자, 옥수수, 사과, 귤, 오렌지, 토마토, 복숭아, 대추, 닭고기, 개고기, 노루고기, 염소고기, 참새, 꿩, 양젖, 염소고기, 양고기, 벌꿀, 해물: 명태, 도미, 조기, 멸치, 민어, 미꾸라지, 김, 시금치, 무, 쑥갓, 파, 양배추, 미나리, 파, 마늘, 생강, 양파, 고추, 겨자, 후추, 카레, 참기름, 인삼, 벌꿀, 대추, 비타민 B군, 산성 약수
▷소음인에게 해로운 음식
소화하기 힘든 지방질 음식이나 찬 음식과 날음식(생랭한 음식)은 설사를 유발하기 쉽다. 냉면, 참외, 수박, 냉우유, 빙과류, 생맥주, 보리밥, 오징어, 밀가루 음식(특히 라면), 팥, 오이, 돼지고기, 오징어, 계란, 생굴, 게, 새우, 조개, 바나나, 맥주, 얼음, 비타민E, 담배, 사우나.
자신의 체질을 파악하고 각 체질에 맞춘 건강관리를 한다면, 우리 모두 건강한 백세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러나 체질에 맞는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고, 체질에 신경 쓰지 않고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선택은 개개인 각자의 몫이다.
출처: 뱃속구경, 도서출판 금하,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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