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국내 최초·최대 규모 불교 자수공예 특별전 개막

2025. 4. 30. 15:14시사

그동안 비공개 상태로 신성하게 모셔왔던 국가유산급 유물들 다수 포함

47년 만에 5년간 복원작업 마치고 공개되는 보물, 서산대사·사명대사 가사까지


- 서울공예박물관, ‘부처님 오신 날’ 맞아 '염원을 담아-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 개최
- 47년 만에 공개되는 보물 ‘자수 가사’, 5년 복원 끝에 일반 공개

- 수덕사, 선암사 등 국내 주요 9개 사찰에서 모아온 비공개 불교 유물 최초 공개
- 서산대사·사명대사 가사 등 역사적 공예적 가치가 높은 유물 55점 전시

-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1,500년 ‘가사 작법’의 무형유산적 가치 집중 조명
- 전시 기간 '빛을 띄워 마음을 밝히다' 전시1동 로비, 야외에서 연등회 전시도 동시 개최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불교 자수공예 특별전 '염원을 담아 –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를 5.2(금)~7.27(일)까지 전시1동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시 포스터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포스터 《빛을 띄워 마음을 밝히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기획

 

5.2(금) 14시에 개최되는 전시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한국불교태고종 총무 원장 상진스님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47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보물 ‘자수 가사’, 5년간 복원작업 마치고 처음 일반에게 공개

이번 전시에서는 1978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출품 이후 47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보물 ‘자수 가사’가 5년간의 복원작업을 마치고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공예박물관이 고(故) 허동화(1926~2018, 前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한국자수박물관장)로부터 2018년 기증받은 보물 '자수 가사'를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와 함께 복원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 문화 속에 깊숙이 자리해온 ‘불교 공예 유산’을 다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가사(袈裟)는 삼국시대 때 우리나라에 전래되었으며, 불교 승려들이 중요한 불교 의식 때 장삼 위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입는 법의(法衣)를 말한다. 수행자에게는 깨달음과 해탈을 향한 결심의 옷이고, 제작자에게는 공덕을 쌓는 옷이며, 이를 바라보는 중생에게는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는 신앙의 상징이다.

 

보물 '자수가사'는 19세기에 제작된 유물로 삼보(三寶), 즉 부처와 보살, 불교 경전, 부처의 제자인 존자들의 모습이 섬세하게 수놓아진 가사다. 현존하는 가사 중 화면 전체에 ‘삼보’의 이미지가 오색실과 다채로운 자수 기법으로 묘사된 유일한 유물로 197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전시명, '염원을 담아' 영문명칭 Weaving Devotion

세부 전시명
장소 기간
가사 전시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
전시13F
기획전시실(584)
’25. 5. 3 ~ 7.27
연등회 전시
‘빛을 띄워 마음을 밝히다’
전시11F
로비(238)
’25. 4. 25 ~ 7. 27
공예마당(4,448) ’25. 4. 16 ~ 5. 6

 

○주최: 서울공예박물관, 대한불교조계종 연등회보존위원회

○주관: 서울공예박물관

 ○관람료: 무료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 한, 존경받는 스님들의 유물 직접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외에도 전국 주요 사찰에서 소중히 보관해온 고려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큰 스님들의 가사와 초상화, 왕실 발원 불교 자수 작품 등 총 38건 55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 중 61%에 해당하는 23건 29점이 국보, 보물 등 국가 지정 문화유산으로 평소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귀중한 유물들이다.

 

선암사 소장 '삼보명 자수 가사' 등 대흥사, 수덕사, 용화사, 월정사, 청 룡사, 표충사, 해인사, 화엄사 등 전국 주요 사찰들이 그동안 비공개 상태로 신성하게 모셔왔던 국가유산급 유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에게 내린 가사와 장삼, 병자 호란 때 승려 군대를 이끈 벽암대사에게 인조 임금이 내린 가사 등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존경받는 스님들의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다. 또한 조선 태종15년(1415)에 만들어진 ‘연당문 자수 사경보’와 같은 왕실에서 만든 자수 작품을 통해 한국 자수공예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승려 장인들 통해 약 1,500년간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온 ‘가사 작법(作法)’의 무형유산적 가치 집중 조명

내소사에 모셔진 '연당문 자수 사경보'는 보물로 지정된 '백지묵서묘법연 화경'을 덮는 보자기로, 가는 실로 봉황과 오리 등 각종 무늬를 정교하고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고려~조선 초 우리 공예의 특징인 ‘세밀가귀(細密可貴, 정교하고 세밀해 귀할 만하다)’를 잘 보여준다. 현전하는 자수 공예품 중 수작으로 손꼽혀 향후 국가유산 지정이 기대되는 유물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삼국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승려 장인들을 통해 약 1,500년간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온 ‘가사 작법(作法)’의 무형유산적 가치도 집중 조명한다. 스님들이 전시 영상 제작에 직접 참여, 가사의 상징적 의미와 제작 전통을 직접 설명하기도 한다. 또한 현대 승려 장인들이 직접 제작한 가사는 유리 전시관 없이 가까이서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영상에는 조계종 가사원 도편수 무상스님, 성오·명천스님, 태고종 전통가사연구원장 지상스님 등이 참여했다.

 

한편 서울공예박물관은 전시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전시연계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물 ‘자수 가사’ 속 부처님과 보살의 모습을 바느질한 ‘풍경’ 만들기(5월), ‘나만의 연등’ 만들기(6월), ‘나 만의 북커버’ 만들기(7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여 원하는 시민, 누구나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오는 5.17.(토)에는 함양의 산골 암자에서 30년 넘게 가사, 불상 등을 만들어온 명천 스님의 ‘가사 제작 이야기’ 강연회도 열린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 누구나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같은 기간 전시 1동 로비와 야외마당에서는 '빛을 띄워 마음을 밝히다' 전 시도 열려 두 전시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과 대한불교조계 종 연등회보존위원회가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5주년을 기념 해 공동 기획한 전시다. 연등회의 역사와 현대적 발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우리나라 불교 자수공예의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전시이고, 특히 47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보물 ‘자수 가사’와 서산대사, 사명대 사 등 역사 속 위대한 스님들의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매우 귀한 기회”라며 “많은 분들이 전시를 찾으셔서 1,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 온 한국 불교 공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직접 느끼고, 우리의 찬란한 문 화유산을 가까이서 만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 상세 소개 및 전시 전경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 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 소장의 보물 '자수 가사'를 소개하는 '1부 한 땀 한 땀 불심을 새기다'를 시작으로, 역사 속 큰 스님이 입었던 가사가 진영과 함께 소개되는 '2부 큰 스님이 입은 가사', 고려부터 대한제국 왕실에서 발원한 주요 불교자수 유물을 볼 수 있는 '3부 실로 새긴 왕실의 발원' 그리고 오늘날에도 ‘가사 작법(袈裟作法)’을 계승하고 있는 장인들의 활동을 조명하는 '4부 가사를 짓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1부. 한 땀 한 땀 불심을 새기다'에서는 1978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출품되고, 1979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비공개되었던 보물 '자수 가사' 를 만나볼 수 있다. 보물 '자수 가사'는 2018년 서울시가 고 허동화 관장으로부터 기증받은 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5년 동안 복원 과정을 마친 결과 47년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하게 되었다.

 

보물 '자수 가사'는 부처와 보살은 물론, 경전과 존자에 이르기까지 삼보 도상을 자수로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흥미롭게도 '자수 가사'의 구성과 배치가 유사한 유물이 순천 선암사와 서울 청룡사에 전해지는데, 이번에 세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다. 각 유물의 도상과 자수 기법, 재료를 직접 비교 감상할 수 있어 학계에서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

 

'2부. 큰 스님이 입은 가사'에서는 고려와 조선의 대표적인 고승인 희랑 대사, 대각국사 의천, 서산대사, 사명대사, 벽암대사, 경운대사가 착용한 가사를 소개한다. 조선 왕실에서 하사한 금란가사부터 곤룡포로 재단한 근대 승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과 문양의 가사를 통해 불교 복식의 전통과 시대적 변화를 살필 수 있다. 

해인사 건칠 희랑대사 좌상(해인사, 국보(복제))

 

신라 말 고려 초의 고승인 ‘희랑대사’는 화엄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해인사 희랑대에 머물며 수행한 인물로 고려 태조 왕건의 정신적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중창한 해인사에는 희랑대사를 본뜬 것으로 추정되는 초상 조각이 전하며, 조각 속 인물은 조선 중기까지 사용된 ‘첩상가사’를 착용하고 있다. 실물 유물이 드문 이 가사의 형태와 색감, 착용 방식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소개된다.

 

고려 문종의 넷째 아들이자 천태종의 시조로 추앙받는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은 교단 통합과 민심 안정에 헌신한 고승이다. 의천이 중창한 선암사에는 고려 선종이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사가 전하며, 현재 전래된 유물은 18세기 후반에 원형에 가깝게 재현된 것으로 확인되었 다. 또한 선암사 소장의 '삼보명 자수 가사'는 보물 '자수가사'와 유사한 구성 속에 ‘삼보’를 문자로 수놓아 차별화된 형식을 보여준다.

 

‘서산대사’(1520–1604)는 선과 교에 모두 능통했던 조선의 고승으로, 임진왜란 발발 후 선조의 요청에 따라 초대 승군대장을 맡아 전국의 승려를 이끌고 항전했으며, 사명대사와 함께 평양 수복에 큰 공을 세웠다. 대흥사와 화엄사에는 선조가 하사한 금란가사와 발우가 전하며, 이 두 유물은 석가모니가 제자에게 전법의 상징으로 전한 이후 스승과 제자의 법맥을 잇는 상징물로 여겨져 불교 수행의 핵심적 의미를 지닌다. 

 

‘사명대사’(1544–1610)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시기 승군을 이끌고 활약 했으며, 전후에는 일본에 건너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의 담판을 통해 조선인 포로 3,000여 명을 귀환시킨 외교 승려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경남 밀양 의 표충사에는 선조가 하사한 금란가사와 함께 가사 고리, 장삼이 전하며, 장삼까지 함께 전래된 국내 유일의 사례로서 우리나라 종교 복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가사에는 여덟 가지 보물 무늬가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어 그 예술적 가치 또한 크다.

 

‘벽암대사’(1575–1660)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승병을 이끌고 활약한 고승으로, 인조로부터 팔도도총섭에 임명되어 남한산성 축조를 주도했다. 그가 중창한 화엄사에는 인조가 하사한 가사와 교지가 전하며, 해당 가사는 일월광첩이 정형화되기 이전 과도기의 형식을 보여준다. 금실 테두리와 수미산, 오색구름 무늬 등 궁중 자수 양식이 반영되어 불교 복식의 독특한 사례로 주목된다.

 

‘경운대사’(1852–1936)는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활약한 고승으로, '금자법화경'을 서사하는 등 사경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왕실과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선암사에는 조선 왕실의 곤룡포를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경운대사의 가사가 전하며, 함께 소장된 탁의는 명나라 황실의 용포와 유사한 직물로, 당대 귀한 직물이 사찰에 시주되어 제작된 사례로 주목된다.

 

'3부. 실로 새긴 왕실의 발원'에서는 신심 깊은 여성 신도나 비구니들이 오색의 실로 염원을 담아 수놓은 수불, 번, 다라니주머니 등 다양한 불교 자수품을 전시한다. 조선시대 왕비와 상궁 등 왕실 여성들이 불사를 후원하며 시주한 자수품에는 전쟁 종식, 국태민안, 무병장수, 극락왕생 등 공동체와 개인의 기원이 함께 새겨졌다.

 

시주자와 발원 내용이 명문으로 남은 경우가 많아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며, 정교한 기술과 신앙의 결합으로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다.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이자 서울공예박물관 소장품인 자수 연화봉황문 방석 2점과 현우경 표지, 일월수 다라니 주머니 역시 출품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고종의 후궁인 보현당 귀인 정씨(1882–1943)가 발원한 복장낭과 불번 등, 왕실에서 시주하고 발원한 불교 자수 유물들도 함께 소개된다. 왕실 여성의 신심과 정성이 깃든 자수 유물은 조선 후기 불교 공예와 신앙 문화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4부. 가사를 짓는 사람들'에서는 근현대 고승인 방한암 대선사(1876~1951)와 묵담 스님(1896~1981)의 근현대 가사에서 조선 후기부터 이어진 홍가사의 전통을 엿본 후 수가사 제작을 이어가는 오늘날 승려 장인들의 실물 가사와 작업 과정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대한불교조계종 성오 스님의 가사는 명천 스님, 박춘화 서울시 무형문화유산 침선장 이수자, 강선정 가사 연구자 겸 화엄사 성보 박물관 부관장 등이 모여 4개월 동안 지어 완성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그 제작 과정은 물론 성오 스님이 법식에 따라 가사가 제작된 것을 증명하고, 점안식을 올리는 과정 전체를 영상으로 기록하여 오늘날에도 전승되는 가사 작법 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 보았다. 한국불교태고종에 속해 있는 지상 스님은 출가 후 춘담 김을용 스님의 제자로 전통가사 제작기법을 익혔으며 현재 한국불교태고종 전통가사연구원장이 자 도편수로 60여 년간 다수의 가사를 재현해왔다. 

◇전시 전경

 

◇'빛을 띄워 마음을 밝히다'상세 소개 및 전시 전경

연등회 전시는 '1부. 불빛의 여정, 시간을 잇다', '2부. 빛을 담아, 공예로 피우다', '3부. 모두의 연등회, 세상을 밝히다'의 세 개의 소주제로 구성 하여 현대 창작 연등 작품과 박물관 소장의 공예작품 그리고 연등회보존 위원회의 복원 전통 등을 함께 전시한다.

 

 '1부. 불빛의 여정, 시간을 잇다'에서는 통일신라부터 조선, 근현대에 이르는 연등회의 역사적 흐름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여 연등의 기원과 전개를 조망한다. '2부. 빛을 담아, 공예로 피우다'는 불교 의례에서 사용하는 네 가지 도구 '사물(四物)'인 범종(梵鐘),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版) 등을 중심으로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이는 세상을 이루는 네 가지 요소인 '사대(四大)' 즉, 땅(地)·물(水)·불(火)·바람(風) 등을 상징하는 자연 요소와 연결되며, 우리 고전 한시·현대 공예 작품·연등 등을 함께 전시해 연등의 새로운 감상을 제공한다.

 

'3부. 모두의 연등회, 세상을 밝히다'는 1,200년간 이어온 연등회의 의미와 가치를 짚어 보고 연등의 재료와 도구, 복원 전통등과 연등행렬 등 다양한 자료와 영상으로 구성해 연등의 조형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준다. 전시에 출품된 총 25점은 현대 창작연등 8점, 공예작품 7점, 전통 복원등과 닥종이 작품 등 10점이며 그밖에 등 만들기 재료와 제작도구, 영상, 자료 등이 소개된다. 

 

◇주요 참여 작가&작품






 
인송자, 휴식
 

인송자는 조명의 실용성을 넘어, 빛과 선, 한지를 이용해 공간을 새롭게 변용하며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이다. <휴식>(2024)은 금속 프레임 위에 한지를 덧입혀 구성한 유기적인 구조로, 한지의 엮임이 만들어내는 여백에는 빛과 그림자가 스며들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리지,
방배동 하늘
유리지는 한국 현대 금속공예 1세대로 기물에서 설치 조형물까지 다채로운 작업을 펼친 공예가이다. <방배동 하늘>은 저녁 하늘을 나는 새 떼의 인상을 소재로, 나무 조각 위에 위시본(Wishbone, 새의 가슴 부위의 Y자 뼈) 주물을 붙여 새의 형상을 얹은 작품이다. 일상의 공간과 장면을 나무와 금속으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언덕 위에 부는 바람을 연상시킨다.

전영일, 화염

전영일은 한국의 전통등이 지닌 공
예성과 불교적 습성에서 비롯된 민중성을 바탕으로, 빛과 조형의 조화를 추구하며 연등의 현대적 확장을 도모한다. <화염>(2024)은 불꽃이자 연꽃인 이중의 형상을 지닌 작품으로, 한지와 금속, 빛이 조화를 이루며 고요하지만 강렬한 에너지를 동시에 담아낸다. 타오르듯 피어난 형상은 정화와 깨달음, 명의 불빛을 표현한다.


김준용,
석양의 눈물
김준용은 블로잉과 연마 기법을 접목한 캐스팅 블로잉방식으로 독자적인 색감과 조형미를 지닌 기()를 제작하는 작가이다. 유리 내부의 색이 겹겹이 드러나는 <석양의 눈>(2014)은 약 1,300도에 달하는 불과 공기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유리의 투명성과 내면의 열감을 동시에 드러내며, 생동하는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현재열,
주마등

현재열은 연등에 대한 옛 기록을 따라 전통등의 형식과 조형을 되살려 온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주마등, 해등, 달등, 태평칠성등을 비롯해 치자등, 거북등, 물고기 등과 같은 북한 전통등까지 제작해 선보인다. 사라진 등형의 구조를 역사적 자료와 다년간의 제작 경험으로 복원하며 연등의 원형과 정신을 오늘날에 전승하고 있다.


김익영,
잉어합
김익영은 백자 제작기법을 연구하, 생활도자와 예술 도자의 양면에서 작업을 이어오며 조선백자의 현대화, 예술화에 기여한 작가다. <어합>(2016)은 불교 의식구인 목어의 형상을 빌려 제작된 백자합으, 물레 성형과 면치기, 판 성형 등 다양한 기법이 결합한 작품이다. 

이기범, 금동반가사유상

이기범은 전통등의 구조적 원형을 바탕으로, 공간과 조형의 균형을 고려한 연등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금동반가사유상등>은 한국 불교 조각의 대표 형상인 반가사유상을 현대 연등 형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간결한 선과 빛으로 정적인 사유의 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정소윤,
Someone
is Praying
for You
정소윤은 자연 현상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생명에 내재한 조형성과 유기적 흐름을 섬유 구조로 탐구해 왔다. <Someone is praying for you>(2021)는 염색한 투명사를 겹겹이 엮어낸 설치 작업으로, 산의 윤곽을 닮은 형태에, 어린 시절 여읜 아버지에 대한 작가의 사적 기억과 치유의 감정을 담았다. 

 

◇전시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