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9. 13:09ㆍ인간관계
인사로 더 깊이 엿볼 수 있는 상대의 속마음
우리는 만남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만남으로 결혼도 한다. 인간관계를 위한 첫걸음은 바로 ‘인사’다. 인사하면서 상대방의 심리를 한층 더 깊이 엿볼 수 있고, 상대의 속마음을 잘 파악하면 사회생활 하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끌어 나갈 수 있다.

눈을 쳐다보며 인사하는 사람, 시선을 피하면서 인사하는 사람
약속이 있으면 상대방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해 본다. 사업할 경우는 평판을 비롯해 여러 정보를 알아본다. 막상 만나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나 상상했던 경우가 아니라도 반갑게 인사를 한다. 함부로 속마음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의 본심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상대방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허리를 살짝 굽혀 인사하는 사람은 상대를 경계하면서 위압감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몸을 깊이 숙인 채 눈을 상대방의 시선을 피하는 것은 충성스러운 개가 주인 앞에서 고분고분한 것처럼, 열등감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즉 뜻대로 해도 괜찮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들이 대화하는 걸 봐도, 눈을 똑바로 바라봤던 사람이 다리를 꼬고 여유 만만한 태도를 보였고, 상대의 눈을 보지 않고 인사한 사람은 의자에 살짝 걸터앉아 황송하다는 듯 마치 머슴처럼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처음 만나도 무의식중 우의 생각, 상대를 열세로 몰아넣는 인사법
잘 모르는 사람들이 처음 만났을 때, 무의식중에 우의를 차지하려고 한다. 이때 상대방과 자신과의 거리를 어느 정도 잡았는지 그것이 중요하다. 인사 도중 뒤로 두세 걸음 뒷걸음질하는 사람들은 겸손한 마음을 표현하려고 그랬는지 몰라도 좋지 않은 인상과 어색한 느낌을 주기 쉽다.
동양 사람들은 인사할 때 대체로 거리를 두는데,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는 상대방과 심리적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인사하는 것은 상대를 불편하게 하고 경계심이나 거리낌을 가지고 있다는 표시다.
상대를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역이용하는 인사법도 있다. 상대에게 바짝 다가가 어깨를 툭 치는 방식으로 인사한다면, 상대방은 자신의 심리영역인 보디 존(body zone)이 침범당한 당혹감 때문에 움츠러든다.
상대를 조금도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은연중 의식적으로 나타나는데, 즉 상대방을 위축시키는 것이다. 상대를 어려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심리는 자신이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할 때 나타나지만, 일부러 그런 상황을 만들어 상대를 심리적 열세로 몰아넣는 방법이기도 하다.

악수로 알 수 있는 심층 심리, 손에 땀이 찬 걸로 감정 파악
상대의 손을 잡는 힘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손에 힘을 주어 악수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넘치고, 능동적이다. 힘이 들어가지 않게 악수하는 사람은 무기력하고 허약한 성격이라고 보면 된다.
중세 유럽이나 낯선 사람끼리 인사하면서 둔 손을 펼쳐 보이는 것은 무장해제를 의미하는 것이다. 총이나 칼 등 무기에서 손을 뗐다는 것이다. 이처럼 악수로 상대의 미묘한 감정을 읽어볼 수 있다.
악수했을 때 손의 습한 정도로 감정을 파악할 수 있다. 사람의 몸은 공포나 놀람 같은 감정의 변화 정도에 따라 자기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율신경이 움직이게 된다. 호흡 곤란, 혈압과 맥박의 변화, 땀샘의 변화(정신적 발한) 등을 일으킨다.
운동 경기를 보면서 경기가 흥미진진해질 때 손바닥에 땀이 촉촉이 배는데, 인사할 때 상대방의 손이 땀이 배어 있으면 상대방의 기분이 고조되었거나 마음의 평정을 잃고 있다고 봐도 좋다.
베테랑 수사관들은 피의자 심문을 시작하면서 악수하고, 어느 정도 핵심에 도달했을 때 “차분하게 해보자”면서 또 악수를 청하면서 악수를 반복한다. 만약 범인이라면 악수 횟수가 늘어감에 따라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게 배어 나오게 되는데, 그런 걸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다.
수사에 흔히 사용하는 거짓말 탐지기는 땀샘의 흥분을 기록하는 것인데, 그 원리를 살펴볼 때 심문 악수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범인 수사가 아니어도, 겉 인상이 차갑고 냉정해 접근하기 힘들어 보이는 여성과 악수했을 때, 손에 땀이 찬 경우 상대 남성의 용모나 신체, 언행, 분위기 등으로 어떤 흥분을 일으키게 한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
우스갯소리로 남성들 사이에서 “손에 땀이 난 여성을 잡으라”는 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인사를 하면서도 악수할 때 손의 힘이나 손바닥의 느낌으로 상대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데 ‘형사 콜롬보’에서 콜롬보 형사는 악수를 자주 하고, 눈을 치켜뜨면서 상대의 눈을 쏘아본다.
범인은 눈인사로 불안을 느끼고, 악수하면서 느껴오는 손의 힘으로 자신이 불리한 입장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콜롬보 형사는 범인을 그런 방식으로 몰아넣으면서 치밀한 추리력으로 사건을 풀었다.
판에 박힌 인사만 하는 사람, 깊은 인간관계 맺지 않겠다는 뜻
인사하는 방법 가운데 말하는 것도 있는데, 상대의 근황을 묻는 인사부터 판에 박힌 인사만 하는 사람이 있다. 여러 번 만났는데도 계속 판에 박힌 인사를 하는 것은 상대와 깊은 인간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는 의사 표시로 보면 된다.
형식만 갖추는 것, 두 사람의 관계가 공식적인 관계라는 것을 인사 속에 숨기는 것이고, 그런 사람은 매우 자기방어적인 성격이라고 보면 된다. 인사를 하면서 상대방을 재빨리 파악할 수 있는 힘은 사회생활 하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첫걸음이다.
출처: 다고 아키라의 심리학 콘서트/스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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