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30. 00:21ㆍ인간관계
서울교통공사에 2022~2203년 접수 민원, 각각 약 7천 건
부산시·광주시·대전시 임산부 배려석 ‘알림 시스템’ 도입
임산부도 아니면서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저는 철저한 이기주의자입니다. 왜 남들까지 신경 써야 하나요?”
“저는 도덕적 기준이 희미해서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할 수 없어요.”
“제가 피곤한데, 왜 자리를 양보해야 하나요? 서 있기 싫어요.”
퇴근하면서 정말 희귀한 광경을 목격했다. 임산부 배려석에 중년 여성이 앉아 있고, 바로 앞의 옆쪽에 만삭의 임산부가 서 있었다. 만삭의 임산부는 붐비는 퇴근길에 지쳐 보였고, 계속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중년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임산부석과 좀 떨어진 곳에서도 만삭의 임산부가 보이는데, 그 중년여성이 모를 리 없는 일이다.
“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만삭의 임산부는 서 있고, 임신하지 않는 사람이 버젓이 앉아서 양보도 안 해주고?”
“우리나라 선진국 되려면 아직 멀었어요. 시민의식이 너무 부족해요.”
“요즘 사람들 절대로 양보 안 합니다. 자기 돈 내고 전철 타고 버스 탔는데, 왜 양보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 하는 거예요. 일부러 양보하기 싫어서 다들 고개 숙이고 핸드폰만 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요. 임산부석도 그렇고 경로석도 마찬가지예요. 몇 년 전 출근길에 경로석에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앉아 있는 걸 봤는데, 바로 앞에 허리가 굽은 80대 할머니가 힘들어서 겨우 서 계셔서 정말 안타깝더라고요. 핸드폰을 하고 있어도 발치에 보이는데, 그래도 계속 핸드폰만 하고 있길래 어디 아픈 줄 알았어요.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어요. 전철이 정차하고 나가는 문이 열리는 순간, 잽싸게 튀어 나가는 그 순발력에 사람들이 혀를 차더라고요. 저도 뒷모습을 한참이나 쳐다봤어요.”
임산부 배려석에는 임산보다 비임산부가 더 많이 앉아 있다. 2022년, 2203년,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민원은 각각 약 7천 건 정도 되고, 올해도 비슷한 수치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시·광주시·대전시 사물인터넷(IoT) 기반, 임산부 배려석 '알림 시스템' 도입
이와 관련 부산시와 광주시, 대전시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임산부 배려석 알림 시스템을 도입, 임산부가 탑승하면 자동으로 자리를 양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울시는 아직 알림 시스템이 없지만, 시민의식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비임산부가 임산부석에 앉는 것은, 단순한 빈자리로 생각하는 인식 부족과 더불어 자신의 편의와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양심의 문제, 그리고 사회적 합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산부석에 앉은 당신, 사람들의 생각은?
1. 얼마나 피곤하면 앉았겠어요?
2. 문제는 자리가 비어서 앉았어도 임산부가 오면 바로 일어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미지가 안 좋게 보이지요.
3.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보면 맞을 겁니다.
4. 가정교육이 제대로 안 된 사람들이죠!
5. 완전 이기주의, 그런 사람들은 좋은 말로 충고해도 들은 척도 안 해요.
소에 경 읽기 식이죠! 괜히 말했다가 본전도 못 찾아요.
6.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앉아 있으면 자꾸 시선이 가고,
그 사람들 얼굴을 여러 번 쳐다보게 되는 건 사실이에요.
7. 그런 사람들의 ‘사람 됨됨’이를 보는 것 같아요.
8. 특히 남자가 앉아 있을 땐, 어이없기도 하고 쓴웃음이 나오는 거, 겨우 참고 있답니다.
9. 인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에요.
10. 자기 가족이나 친척 중 임산부가, 그 임산부석에 앉지 못할 경우, 평소 임산부석에 앉는 사람들도 그들을 비난할 겁니 다. 나는 괜찮고, 남들이 그러면 정말 꼴불견(不見)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사람들 모두 어쩌면 그렇게 생각이 다른지, 매번 깜짝깜짝 놀라요.
임산부·노약자에게 자리 양보하지 않는 당신
“다른 사람이 양보하겠지! 피곤해 죽겠는데!”
자신이 양보하지 않아도 누군가 양보할 것이란 책임 회피, 피곤해서 느껴지는 심리적 부담감, 개인 편의 우선 등등, 임산부나 노약자에게 자리 양보하는 것에 대한 무지한 행동을 보이는데, 과연 자기 가족이어도 그럴까 싶다.
물론 현시점에서는 사회적 협의도 명확하지 않고, 아직 사회적 규범으로 자리 잡지 않아서 누구도 함부로 “자리 양보하라”고 말을 못 꺼낸다. 그저 눈치만 보고, 개인의 양심에 맡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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