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4. 13:08ㆍ인간관계
선물은 부담 주지 않는 1~3만 원대에서
오늘이 토요일, 목요일 늦은 저녁에 도넛 선물을 받았다. 도넛이 좀 많아서 지금도 남았는데, 거의 굳어버렸다. 아무래도 늦은 저녁까지 매장에 있던 것이어서 갓 만든 신선한 맛은 약간 없었지만, 워낙 도넛을 좋아해서 마음이 흐뭇했다.
금요일 날, 도넛을 주위 사람에게 좀 주려고 해도 개별 포장이 안 되어 있는 데다가 가장자리 쪽이 약간 굳어가고 있어 줄 수도 없고, 더군다나 가족 중 2명이나 해외 출장 중이어서 더 아쉬웠다. 오늘 아침엔 마치 과자처럼 변해서 전자레인지에 데워볼까 하다가 버리기도 아까워서 반쪽을 먹었다. 열량이 높아서 반쪽씩 잘라 놓은 도넛은 더 굳어 버렸다.
선물은 마음의 빚, 받으면 반드시 보답해야
선물은 마음의 빚이다. 그래서 너무 비싼 선물은 마음에 부담을 준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선물을 받기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누구라고 말은 안 해도 다들 짐작하리라 생각한다. 선물이나 돈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 같은 사람도 있는 반면, 대부분 정상적인 사람들은 주는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다. 그래서 다음에 만나면 그 보답으로 뭐라도 챙겨준다.
받는 정이 있으면 주는 정이 있다. 이는 인생의 기본 규칙 같은 거다. 사람이 매번 받아서 챙기기만 하면, 주는 사람을 비롯해 주위 사람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요즘은 우리나라의 ‘정 문화’가 예전처럼 존재하지 않지만, 개인주의가 더 가속화되는,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연령대·생활환경 알면, 선물 목록 떠올라
선물은 마음의 호의를 표현하는 것이다. 친구들이라면 특히 생일날 기프티콘을 비롯해 다양한 선물이 오간다. 그렇지 않은 이웃이나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이라면 때에 따라 선물의 양과 질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은 기억에 남을만한 선물을 하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고 평범한 날, 선물하고 싶으면 그 사람의 상황과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해서 하면 좋다.
음식을 제대로 해 먹기 힘든 자취생이나 혼자 사람들에게는 밑반찬이나 김치 등 식품 종류의 먹을 것을 주면 굉장히 도움이 되는데, 그렇게 챙겨주면 며칠 동안 고맙다고 한다. 사회 초년생들에겐 옷 종류나 백팩, 화장품 등 사회생활 할 때 불편을 겪지 않는 선에서 선물하면 좋다. 양말이나 와이셔츠, 블라우스, 손수건 같은 경우도 일주일에 5번 출근을 하니, 5개씩 필요하다.
회사가 너무 바빠서 일주일에 7번 출근해서 밤 10~12시까지 야근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종류를 선물해 주면 엄청나게 고마워한다. 일부러 건강 제품이나 비타민을 챙겨 먹을 필요가 없다는 연구도 있지만, 그래도 피곤함에 지친 사람들은 비타민 종류를 좋아한다. 지인 중 소아과 의사가 있었는데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그분의 병원에 가면 매번 몸에 좋다고 비타민제를 주셔서 마셨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선물은 먹는 것 다음으로 돈이 최고
선물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 선물을 받은 순간, 먹을 수 있는 것을 제일 선호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먹는 취향이 달라서 먹는 것을 할 때는 좋아하는 걸 물어보고 하는 것이 좋다. 아무튼 여유가 있든 없든, 사무실을 가든 지인의 집에 초대를 받아 방문하든, 사람이 들어오면 먼저 손에 뭐가 들렸는지, 사람의 눈은 반사적으로 손을 쳐다본다.
인간이 운 좋게 지구에 살게 되었지만,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려면 음식을 먹어줘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먹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필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사무실을 방문하면 여러 사람들이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빵을 사고, 또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는 지인 혼자 저녁에 먹을 수 있는 통닭이나 간편하게 구워 먹을 수 있는 생선을 사 간다. 그리고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 되면, 돈도 조금 봉투에 넣어서 준다.
선물하면, 그보다 더 많은 것들 돌아와
선물하는데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는 것이 정석이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해서 선물하고 으스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건 허세다. 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워한다. 물론 전혀 부담을 안 느끼는 부류의 사람들도 있지만.
선물은 우리가 살면서 서로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다. 수단이란 말이 거슬릴 수도 있지만, 그게 명확한 사실이고 현실이다. 매번 빈손으로 가면 누구 하나 좋아할 사람 없다. 뒤돌아서는 순간, 짠돌이, 짠순이라고 비아냥거린다.
선물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말했지만, 사무실 방문 등 누군가 찾아갈 때 1~3만 원대에서 하면 가장 부담이 안 가고 좋다. 작은 선물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과 같다. 우리 모두 마법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 가득하길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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