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4. 12:12ㆍLife
4명의 딸은 모른 척, 이래도 되는 건가?
평생 자식 보수공사 해주는 부모, 부모 병들면 외면하는 자식들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는 세상의 위협으로부터 자식을 보호하고, 인생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성인이 되어 결혼할 때까지 돌본다. 결혼하고도 부모의 돌봄은 손자·손녀들까지 이어져 계속된다. 부모는 자식들이 삶에 잘 적응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혹여 결혼한 딸이 직장이라도 다니면 아이 돌보는 것은 물론 청소에 밥까지 하면서 자동으로 아이 돌보미, 가사 도우미가 된다.
한의원에 차 한 잔 마시러 가면 한의사가 하는 말이 있다.
“자식은 결혼해서도 평생 보수 공사해 줘야 돼!”
그토록 정곡을 찌르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부모는 평생 자식을 보살피고 지원하다가 결국 병드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평생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연로해지고 보살핌이 필요하다. 그러나 평생 자식들 뒤치다꺼리하다가 정작 도움이 필요하면, 외면하는 자식들이 많다. 2남 4녀의 자식을 둔 G 집안은 일찍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현재 96세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신다. 그 어머니를 간병하는 사람은 딸이 아닌, 아들이다. 두 아들이 번갈아 가면서 간병하고, 요양보호사가 집을 방문해 하루 3시간 돌봐주지만, 힘든 일이다.
◇시골에서 노모 간병, 창살 없는 감옥
노모(老母)는 양로원 가면 죽는 줄 알고, 안 간다고 버티신다. 그리고 고향이 좋다고 시골 산골의 옛집에서 76세 큰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창가에 있는 침대에 하루 종일 누워계신다. 큰아들은 제주도에서 올라와 충청도 산골에 있다. 그 부인은 제주도에서 손자·손녀들 돌보면서 국제학교 등·하교 시키느라고 꼼짝 못 한다. 딸은 교수로 일한다고 바쁘고, 사위는 사업하느라고 바쁘고.
“양로원에 가라고 해도 절대로 안 간다고 버티고 있어요.”
“왜 안 가시는 거죠?”
“거기 가면 죽는 줄 알아요.”
“힘드셔서 어떻게 해요?”
“여긴 말 그대로 창살 없는 감옥이에요. 차라리 감옥이 여기보다 더 나을 거예요?”
“다른 형제들이 교대로 안 오나요?”
“다들 아프다고 안 오고, 바쁘다고 안 오고 그래요. 관심도 없어요.”
“그래도 자식들이 주말에 번갈아서 먹을 거라도 사 오고, 하루라도 보살펴 드리면 좋은데…?”
“전혀 그럴 뜻이 없어요.”
외진 곳에서 시장가기도 힘들어 먹을 것도 제주도에 있는 부인이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보낸다고 한다. 노모가 입이 까다로워서 한번 드신 음식은 두세 번 안 드신다고 한다. 그러니 더 힘들고 한다. 그래서 지금 큰아들은 작은 아들이 간병할 날짜가 돌아오는 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작은 아들의 경우 며느리가 간병하는 것이지만, 한 사람만 너무 지치게 만들면 안 된다.
◇2025년 한국 65세 이상 고령인구 20.3%
자식들도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아들딸들 챙기느라 바쁜 건 사실이다. 그래도 부모의 도움으로 가정을 일군 자식들이 부모가 아플 때 외면하면 안 된다. 세상에 홀로 큰 사람은 없다. 어려서는 부모의 돌봄이 절실하고, 또 부모가 연로하면 자식이 돌봐드리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그럼에도 연로하신 부모를 귀찮아하는 자식들이 꽤 있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병원에 오래 입원해도 싫어한다. 암에 걸렸을 경우 형제들은 치료비 가지고 다툰다. 치료비 한 번 제대로 내지 않았다고, 인간도 아니라고 헐뜯고 비난하기도 한다.
76세의 아들은 하루하루 자포자기 상태로 지낸다고 한다. 처음에는 청소도 열심히 하고 했는데, 이제 너무 지쳐서 삶에 아무런 의욕이 없다고 한다. 그 나이 되면 자신도 인생을 정리하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좋아하는 일 하고, 여행도 다니고 해야 하는데 산속에서 뭐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5년 20.3%, 2036년 30.9%, 2050년 40%를 초과할 전망이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고령화된다. 지금 침대에 누워계신 부모의 모습이 나의 노년일 수 있다. 한국 사회의 고령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나라 차원에서 이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가장 위대한 일은 부모에게 사랑·존경 표현하는 것
부모가 연로하여 간병이나 경제적 도움이 필요하면 자식들은 귀찮아한다. 집 사면서 부모의 도움을 받고, 그렇게 해서 자신들의 삶이 더 나아져도 그때뿐이다. 부모가 돈 있을 때만 문턱이 닳도록 왔다 갔다 하다가, 부모가 병들거나 재산을 한 번에 넘겨주면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 가 있다. 갈등의 골이 깊어져 부모 자식간 재판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람이 돈이 있을 때 잘하다가 돈이 없어지거나 병들면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행동을 한다. 그런 ‘조건부 사랑’이나 ‘조건부 관계’는 사람의 위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람이 자연 속에서 마음을 잘 챙기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와 나눔의 삶을 살면 물질적으로 풍요하지 않아도 잘 지낼 수 있다.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만 있다면, 연로하신 부모가 아프실 때 조건 없이 돌봐드릴 수 있다. 부모가 아플 때 외면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나 정서적, 경제적 부담, 과거의 상처, 자신의 삶에 대한 집착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연로하시거나, 특히 아프실 경우 언제 돌아가실지 모른다.
현재 상황이 좀 어렵더라도 평생 자신이 살아가도록 힘이 되어주신 부모를 외면하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된다. 죽은 다음 후회면 무슨 소용 있겠는가? 청각·시각을 극복하고 작가, 정치운동가 등으로 활동한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부모에게 사랑과 존경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루라도 더 살아계실 때 잘하는 것이 최선이다. 인간 된 도리, 자식 된 도리다.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은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 명언 (3) | 2025.01.17 |
---|---|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공부도 못했는데…? (28) | 2025.01.15 |
호두과자, 맛이 다 다른 이유? (28) | 2025.01.13 |
삶과 죽음의 본질, 명언 (14) | 2025.01.12 |
두바이 픽스 초콜릿 피스타치오 (34) | 2025.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