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6. 00:19ㆍLife
고객 감동은 이런 것, 위쪽 조금 잘려 나간 국그릇
나중에 남는 거 있으면 준다더니, 순식간에 보내줘
그릇에 상처 낸 범인은 고양이일지 모른다?
약 한 달 전 (주)진성물산에서 수입한 국과 밥그릇 세트(fleur rice bowl, 진성세라믹웨어)를 사 왔다. 잔잔한 꽃 모양이 감성적인 예쁜 그릇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조리대에 위쪽이 조금 잘려 나간 국그릇이 있었다. 설거지하면서 알았을 텐데, 전혀 깨진 걸 몰랐다. 게다가 산 지 일주일도 안 되어서 정말 속상했다. 그래서 산 곳에 가서 혹시 교환이 되는지 물어보라고 했다가 핀잔만 들었다.
◇나중에 그릇 하나 남는 거 있으면 보내주겠다던 상담원
“이건 잘못 사용한 우리 탓이지, 그 사람들 잘못이 아니니까 당연히 교환이 안 되는 거지! 당신 같으면 바꿔 주겠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맞는 말이다. 깨진 것은 순전히 잘못 사용한 우리 탓이다. 우린 식기 세척기에 그릇을 넣어 두기는 해도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국 데울 때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가 많다.
“전자레인지를 많이 사용해서 그런가?”
“누가 그런 그릇을 만들겠어?”
“이상하다? 어디서 그랬지?”
“난 안 그랬어? 오늘 처음 알았어!”
“고양이가 심술부리다가 그랬나? 고양이가 의심스러워?”
“왜 엉뚱한 고양이 핑계 대고 그래?”
“고양이가 밥 먹을 때마다 그릇 들어 올려서 쨍그랑 소리 내는 거 한두 번이 아니잖아? 언젠가 그릇 한번 제대로 깨 먹을걸?”
아무래도 범인은 잠시 맡아서 보호 중인 고양이 같은 생각이 든다. 조금 전에도 거실에 나가봤더니 식탁 위에서 부리나케 뛰어내렸다. 거실에서 달리기를 어떻게 그렇게 많이 하는지 관리사무실에서 전화 올까 봐 걱정된다. 길고양이 습성을 아직 못 버렸는지, 순식간에 뛰어다니고 쿵쾅거려서 이젠 무슨 일인지 궁금하지도 않다. 물건 감춰놓아도 귀신같이 찾아낸다. 게다가 야단맞으면 꼭 보복하는데, 모래를 거실로 잔뜩 퍼내고 몰래 부엌 매트를 갈기갈기 뜯어 놓는다. 커피 마실 때 사용하는 스툴 의자는 수시는 넘어트리고 있다. 참 걱정이다.
아무튼 깨진 그릇에 대한 것은 그렇게 일단락되었다. 그릇이 너무 예뻐서 작은 화분 물받이용으로 사용하려고 버리지는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밥그릇 짝이 없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려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봤다.
상담원은 깨진 그릇은 수리해서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일주일도 안 되어 속상하다고 했더니, 나중에 그릇 남는 거 하나 있으면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담당자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못 받았고, 몇 시간 흐른 후 전화해 봤더니 국그릇 때문에 전화했는데 곧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빨리 보내주겠다고 할 줄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그 신속함에 깜짝 놀랐다.
◇소비자에게 마음을 다하는, 고마운 기업
주소를 보내주고 나서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잘못 사용해서 국그릇 위쪽이 잘려 나갔는데, 선뜻 보내준다고 하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커피 머그잔 생각이 났다. 그동안 성당에서 준 머그잔으로 커피를 마셨는데, 그림이 영 마음에 안 들어서 새로운 머그잔이 필요하기는 했다. 그래서 혹시 머그잔 판매하는 것이 있으면 좀 구매하고 싶다고 했더니, 한동안 연락이 없었다.
택배 보내기 전에 연락 달라고 했더니 다행히 연락되었다. 담당자가 보내준 홈페이지(www.lloom.co.kr)에 가봤더니 품절된 상품들이 많았지만, 머그잔 중에서 커피잔보다 약간 크고 커피 마시기에 적당할 것 같은 ECO Cup이 눈에 띄어 2P SET 2개를 구입했다. 집에 커피잔이 여러 개 있어도 몇 년 전부터 전혀 사용하지도 않고 또 답답해서 커피잔에 커피 못 마신다.
그리고 주말이 지난 후 택배가 왔다. 원래 구매했던 ECO Cup 2P SET 1개, 에코 컵보다 약간 크고 더 예뻐 보이는 ‘숲속의 나라 머그’ 2p SET 1개, 국그릇이 왔다. 택배를 열면서 깜짝 놀랐다. 소비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기업을 얼마 만에 만났던지, 순간 감동이 밀려왔다.
“와~ 요즘 세상에 이렇게 소비자를 생각해 주는, 고마운 회사도 있네?”
오래전에 특정 브랜드 제품을 세트로 구입해 놓았는데, 그릇을 가끔 사 오는 식구가 있다. 앞으로 필요한 그릇이 있으면 가격이 그리 비싸지도 않고 심플하고, 깔끔하고, 독특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루는 (주)진성물산에서 구입하려고 한다. 상품도 식기세트를 비롯해 테이블 웨어, 주방소품 등 다양한 수입산과 국산 상품들이 많고,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마음을 이어가는 기업, (주)진성물산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더 큰 미래를 열어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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