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6. 21:56ㆍ인간관계
아무리 친해도 자주 찾아가면 싫어한다
◆자주 찾아오면, 친한 사이라도 멀어져
남의 집에 머물면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게 여겨지고, 자주 찾아오면 친하던 사이도 멀어진다. 겨우 사흘이나 닷새만 보아도 서로 맞이하는 것은 처음만 같지 못하다. (久住令人賤 頻來親也疎, 但看三五日 相見不如初)
친한 정을 나누며 살아도 적절한 절제를 하면 이롭다. 집에 초청을 받거나 사무실 방문할 때, 식사 시간을 피해 차 찬한 마시고 떠나는 것이 예의다. 아무리 친한 사이일지라도 먹을 거 다 챙겨 먹으면서 계속 머물면 상대방에게 부담을 준다. 사무실에 밥 먹을 때만 찾아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약속도 안 하고 점심때 불쑥 찾아와서 저녁 먹고도 안 가는 아이들이 있는데, 부모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예의범절을 잘 익힐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어렸을 때 습관이 잘못 들면 성인이 되어도 똑같이 행동한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은 상대도 안 좋아한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끝없는 욕심을 잠재우는 풍요로운 마음
큰 집이 천간(千間)이어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 자뿐이고, 좋은 전답이 만평 있더라고 하루 두 되만 되면 먹는다. (大廈千間 夜臥八尺, 良田萬頃 日食二升)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풍요롭게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욕심이 지나치면 항상 화근이 된다.
목사 부부가 목회는 안 하고, 다단계 하면서 회원들 모집해 투자금 받으려고 눈에 욕심이 이글거리는 것을 보고 다들 한마디씩 한다. 인간은 재산이 아무리 아마도 죽을 때 하나도 못 가져간다. 돈을 벌어도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살면 그것이 최고의 삶이다.
◆하늘도 용서하지 않는 악행
만일 사람이 선하지 못한 일을 해서 출세하거나 이름을 떨치면, 사람들로부터 해침을 당하지 않고 온갖 부귀를 누릴지라도 하늘이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다. (莊子曰: 若人作不善 得顯名者, 人雖不害 天必誅之)
인간의 도리에 벗어난 일을 하면, 당시는 잘 먹고 잘살아도 하늘을 피해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역사적인 인물도 있지만, 우리 주위를 살펴보아도 있다. 그런 사람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파멸에는 각종 악행과 금전적인 피해, 그다음 복잡한 남녀관계가 얽혀 있다.
사기를 치거나, 또는 정치권력으로 궁지에 몰린 사람이 목숨을 버리게 만드는 악인이 있는데,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도 언젠가 자신의 죗값을 받는다. 심지어 장례식장에서 조강지처 대신 마치 부인처럼 설쳐서 여러 사람들이 “재주 없다”고 장례식을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남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이 끝까지 잘되지는 않는다.
◆특히 조심해야 할 남녀관계·음주 음전
생각하는 것을 매일 싸움터에 나가는 것처럼 하고, 마음은 항상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때처럼 해야 한다. (念念要如臨戰日, 心心常似過僑時)
아주 작은 판단의 잘못으로, 불행의 나락에 떨어질 수 있어 전쟁터 나가는 심정으로 거듭 생각해 결정해야 한다. 또 마음을 다잡아 외나무다리를 건너듯 조심조심, 방심하지 말고 올바르게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불행의 나락, 잠시 방심하는 것의 대표적인 예가 남녀관계와 음주 운전이다. 남자는 여자, 여자는 남자를 조심해야 한다.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이 가정이 있음에도 다른 여자를 탐내다가 교도소에 가거나 삶을 마감하기도 한다. 또 음주 운전으로 타인의 귀한 생명을 짓밟는 사람들이 있다. 오만과 방심, 한때의 쾌락은 타인은 물론, 자신의 삶까지 짓밟는다.
◆인정을 베풀면 몇 배로 돌아오는 보답
모든 일에 인자스럽고 정을 남겨 두면, 뒷날 만날 때 좋은 낫으로 보게 된다. (凡事留人情, 後來好相見)
인정을 베푸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와 같지만, 여유가 있어도 옹색한 사람이 있다. 사무실 방문한 손님에게 커피 한 잔 주는 것이 아까워 벌벌 떤다. 커피믹스를 줘서 뒤쪽에 들어있는 설탕을 버리면 "왜 버렸냐, 자기 먹으라고 주지!"하면서 몹시 아까워한다. 참 민망하다. 재미있는 것은, 자신이 그렇게 옹색하게 했던 사람으로부터 훗날 뭐라도 대접을 받으면 굉장히 겸연쩍어한다.
조금 아낀다고, 꽁생원처럼 군다고 잘사는 것 아니다. 처음부터 훗날 민망할 짓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언제 어떤 처지에 놓일지 모른다. 인정이란 한번 베풀면, 보답을 원치 않아도 언젠가 배가 되어 돌아온다.
◆얼굴에 금방 나타나는, 부끄러운 짓
마음속으로 다른 사람을 저버리지 않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게 된다. (心不負人 面無慙色)
상대방을 해코지하고, 거짓말이나 없는 말을 만들어서 말하는 사람은, 실제로 자신이 그렇게 했던 사람들을 만나면 얼굴색부터 달라진다. 얼굴은 마음을 담는 거울과 같다. 내면의 감정과 생각이 그대로 나타난다.
그래서 사람은 죄를 짓고 못산다. 갖은 입방아로 상대방을 헐뜯다가 마주치면, 자신이 했던 짓이 그대로 드러나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저버리지 않은 사람의 얼굴에는 부끄러운 기색이 없다. 언제나 당당하다. <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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