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안 좋다고, 바꾸라고 하는데…?

2025. 1. 21. 16:23Life

안 좋다는 것들, 헤쳐 나갈 다양한 방법 존재

언제나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늦은 밤에 전화가 왔다. 작명을 잘한다는 분이 이름이 안 좋다고 바꾸라고 한다고. 그래서 바꾸지 말라고 말해줬다.

 

2년 전에 황당한 말을 들었다. 그 황당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A라는 사람이 사람의 이름만 보면 그 사람의 과거를 정확하게 알 수가 있고, 심지어 임신한 사람을 보면 뱃속에 아들이 들어있는지, 딸이 들어있는지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름 안 좋다고 기죽을 필요 없다. 다 해결 방법이 있다. betidraws/px

 

이름하고 전화번호 빨리 바꿔야 좋대요?

B가 만나기 힘든 사람이라고 하도 닦달해서 실제로 그 유명하다는 A를 만나봤다. 만났더니 이름도 안 좋고, 전화번호도 안 좋다고 했다. 그는 가족들 이름과 전화번호도 다 안 좋다고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꾸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개명하고 전화번호 바꾸는 것은 B를 통해서 작업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필자는 평소 사람들을 하도 많이 상대해 봐서 범인 찾아내라고 해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눈치가 백단이다. 

 

그 옛날 마담뚜가 결혼 중매했던 것과 비슷한 일들이 오늘날도 똑같이 이뤄지고 있다. 오늘날 다단계, 코인 등을 하면서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주위에 있는 지인들을 상대로 철저하게 작업하고 중간에서 떡고물(일정 수당)을 챙기기 때문에 피해자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이름 바꾸고, 전화번호 빨리 바꿔야 좋대요?”

도대체 누가 그래요?”

이분은 아주 유명하신 분이고, 이름만 보고도 그 사람의 과거를 다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임신한 사람들 뱃속에 아들이 있는지, 딸이 있는지도 알아맞힐 정도로 실력이 대단한 분이세요.”

그래요? 특이하신 분이네요?”

이름하고 전화번호 바꾸면 좋은 일이 있다고 하니까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좋은 일 생긴다는데 공짜로 하면 안 되니까 최소한 1백만원은 줘야 돼요. 가족들 다 같이하면 3백만원 정도 생각하면 돼요.”

 

정말 황당한 일이다. 그 당시 A와의 만남 이후 이름과 전화번호 바꾸라고 B한테 두 달 정도 시달렸고 그 후 잠잠해졌다. 뿌리 깊은 양반집 후손에 국가유공자 집안의 후손인 필자가 그런 말에 혹하고 넘어갈 사람은 아니다. 1년 후, 듣게 된 A의 소식을 그리 좋지 못했다. 건강에 문제가 있고 또 사업도 잘 안 풀리고 해서 시골에서 산다고 했다.  

 

자신의 생각을 믿어야 한다

모든 것은 돈이 문제다. 이름이 문제가 아니다. 과학이 발달한 첨단시대에 살면서도 오늘날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꽤 있다. 사람들은 일이 잘 안 풀릴 때 미신에 매달리기도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은 자신의 생각과 그 믿음이 실현되면서 일상이 안정되고 삶의 평안을 얻게 된다.

 

사람은 생각한 대로 모든 일을 밀고 나가고, 일이 잘되든 잘 안되든 계속 도전하면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고 큰 갑부가 되지는 않더라도 차차 안정된다. 물론 운이 따르기도 하지만, 그 운이라는 것도 정직하고 선한 사람에게 오는 것이다. 요행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오지 않는다. 생각한 대로 노력하면 언젠가 결실이 얻어진다. 몸만 아프지 않다면 크게 돈 걱정 안 하고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이름이 안 좋아도 출세하고 부자된 사람들 많다. Mohamed_Hassan/px

 

안 좋다고 하는 이름에 () 같이 사용하면 좋다

이름이 안 좋아서 바꾸려면 행정적 절차를 거쳐서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신분증을 비롯한 운전면허증, 여권 등등 바꿔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불편하다. 그런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나 싶다. 물론 전과가 있거나 남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이라면 이름을 간절하게 바꾸고 싶겠지만.

 

우리 주위에 성공한 사람 중 이름의 발음이 안 좋거나 특이한 예도 있다. 정 이름을 바꾸고 싶으면, 이름과 함께 필명(筆名), 아호(雅號), () 등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유명인들이 사용한 필명, 아호, 호 중에는 자신의 철학을 담은 아름답고 우아한 것들이 많다.

 

필명(筆名)은 줄로 글을 쓸 때 사용하는 가명이고, 아호(雅號)는 주로 예술가나 학자들이 사용하는 별칭으로 고상하고 우아한 의미가 담겨 있고, ()는 주로 성인들이 사용하는 별칭으로 자신의 인생철학과 가치관 등을 담을 수 있다. 

 

편견으로부터 자신 보호하는 길, 이름·호 같이 사용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이름이 안 좋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선생은 여러 개의 호를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다양한 예술적, 철학적 성향을 반영하기 위해 여러 호를 사용했다. 대표적인 호로 알려진 추사(秋史)는 주로 서예와 문학 활동을 할 때 사용했다. 석주(石洲)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 사상과 예술적 성향을 반영한 것이고, 백곡(白谷)은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수많은 영감을 받은 것이고, 청파(靑波)는 청명한 물결을 의미하며 예술적 감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선생은 대표적인 호 추사(秋史)와 완당(阮堂) 외에도 예당(禮堂), 시암(詩庵), 과파(果坡), 노과(老果), 농장인(農丈人), 보담재(寶覃齋), 담연재(覃硏齋), 천축고선생(天竺古先生) 등 다양한 호를 사용했다. 현대그룹의 창립자인 정주영(鄭周永)은 고향 마을인 아산(峨山)을 호를 사용했고,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이병철(李秉喆)은 호수처럼 맑은 물을 잔잔하게 가득 채우고 큰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준엄함을 뜻하는 호암(湖巖)을 호로 사용했다.

 

따라서 이름이 안 좋다고 하더라도 나름대로 의미를 찾아서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에 어울리는 여러 호를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선생처럼 사용하면,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으며 자신의 장점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안 좋은 것들이 있어도 나름대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언제나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